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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환갑을 맞는 국립극장,,,,, 위상이 너무 초라하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7. 07:21


국립극장은 1950년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를 달고 출발했다. 내년이 60주년이다. 그러나 현재의 위상은 초라하다. 국내 공연계에서조차 대표 선수여야 할 국립극장의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작년말 취임한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전통에 기반을 둔 현대화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면서 관객 개발 의지를 밝혔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또 돈벌이 부담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질 높은 공연을 선보일 수 있도록 행정형 책임운영기관이 됐음에도 실험성이나 작품성 역시 정체돼 있어 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는 지적을 사고있다.

◇관객의 외면

국립극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들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립극장 관람객 집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립극장 관람객은 16만3천929명에 그쳤다. 지난해 1년간 국립극장의 연간 관람객은 41만4천845명이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공연을 관람한 인원은 4만2천309명이며, 국립극장이 자랑하는 '국가 브랜드 공연'은 1편이 7회 공연에서 6천464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반면, 대관공연은 지난해 1년간 1만8천855명(26편, 188회)을 모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2만4천218명(32편, 127회)을 동원해 관람객이 크게 늘었다.

여름 방학 시즌을 맞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연일 북적이지만 이는 국립극장 작품이 아닌 23일 폐막한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보기 위한 관객들이었다. 이어 내달 4일에는 또 다른 대작 라이선스 공연인 '노트르담 드 파리'가 이곳에서 개막한다.

◇'국가대표' 레퍼토리 부족

국립극장은 국립극단의 '태'를 비롯한 '국가 브랜드 공연'을 마련하고 있지만 내세울 레퍼토리는 극히 부족하다. '고전의 재발견'을 주제로 9월 개막하는 제3회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도 이러한 한계의 단면을 드러낸다.

영화감독 쉬커(徐克)가 연출을 맡아 경극의 세계화를 시도한 음악극 '태풍' 등 각국 국공립 예술단체의 대표작이 공연되는 이 행사에서 국립극장 전속단체의 맏형 격인 국립극단은 체호프의 '세자매'로 참가한다.

애초 국립극단은 최인훈 원작의 '둥둥 낙랑둥'을 검토했지만, 공연을 12월로 미루면서 명동예술극장의 개관기념시리즈로 공연되는 '세자매'를 참가작으로 결정했다. 결국, 다른 모든 참가작은 남산 국립극장에서 공연되지만 올해 참가작 중 유일하게 '세자매'만 국립극장이 아닌 무대에 올려지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국립극장은 이에 대해 “명동예술극장 개관기념으로 준비하던 '세자매' 공연 일정과 국립극장페스티벌의 시기가 맞았고 명동 공연은 국립극장페스티벌을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세자매'는 지난해 이 페스티벌에서 체호프의 나라인 러시아의 국립 모스크바 말리극장이 공연한 작품이어서, 올해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내놓은 데 대해 의견이 엇갈린다.

◇낙후한 국립극장 살릴 방법은

국립극장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정부의 법인화 논의에 이어 운영체제와 단원제도 등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국회도서관에서는 김을동(친박연대) 의원 주최로 '국공립 예술단체의 활성화와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개최됐다.

발제자로 나선 정진수 성균관대 예술학부 교수는 “국공립단체의 공연은 경쟁력을 상실해 천덕꾸러기가 된 지 오래“라며 “현재의 공연단체 중심에서 공연장 중심으로 국공립예술단체의 운영에 관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출연자 중심에서 스태프 중심으로 옮겨가자는 것“이라며 “굳이 국립극단, 무용단, 발레단을 별도의 조직으로 만드는 현재의 비효율적 운영 방식을 고집할 필요가 없이 각 장르별로 핵심 스태프진을 고용하고 출연진은 시즌 프로덕션제를 도입해 공개 채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토론에 참석한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제적 차원에서 본다면 연간 공연활동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프로덕션별 오디션으로 선발하는 방식이 적절하며, 반대로 연간 공연활동이 레퍼토리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경우에는 호흡이 잘 맞는 전속단원제도가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두 가지를 절충할 수도 있다“며 “현시점에서는 전체 국공립예술단체를 대상으로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전반적인 방향성을 정립하는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흠 공공노조 문화예술분과 정책국장은 “국공립예술기관은 관료주도형 지배구조를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체계로 개혁하려 했으나 실패했으며 공공성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며 민주적 지배구조, 안정적 재정 지원, 국가 차원의 예술 발전 진흥 필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