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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 “ 경찰 헌혈증“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5. 07:35


비관 투병 환자에 희망 끈 된 ‘경찰 헌혈증’


“`희망에 속기보다 절망에 속는 경우가 많다'고 하죠. 울산 경찰관들의 손길 덕분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경남 창원에 사는 박정아(35.여) 씨는 출산 직후인 2008년 5월께 느닷없는 소식을 접했다. 혈색이 좋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재생불량성 빈혈(면역체계 혼란으로 백혈구가 적혈구와 혈소판을 공격하는 병) 진단을 받은 것이다.

박 씨는 이후 건강은 급속도로 나빠졌다. 사람이 많거나 공기가 좋지 않은 곳에서는 걸핏하면 쓰러졌다. 하혈도 심했다. 상처가 나면 피가 제대로 멈추지 않아 구급차에 실려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고 매주 2차례씩 수혈까지 하며 경제적으로도 심한 어려움을 겪었다. 고향과 학교 친구들이 300여만 원을 십시일반 모아 주긴 했지만 금세 바닥이 났다. 묵묵히 자신을 병간호하는 남편 보기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희망의 빛'은 울산에서 찾아왔다. 울산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는 친구 이현두 경사가 박 씨의 딱한 처지를 보다 못해 직원들과 헌혈증 135장을 모아 박 씨에게 보냈다. 올해 초에도 헌혈증 150여 장이 울산에서 창원으로 배달됐다.

병원마다 책정한 가격이 다르긴 하지만, 통상 입원환자는 헌혈증을 제시하면 수혈비용 가운데 20% 정도만 자신이 부담하면 된다. 최소한 매주 한 차례씩 헌혈을 해야 하는 박 씨에게는 이런 도움이 눈물겹도록 고마웠다.

울산청 직원들은 앞으로도 헌혈증이 모이는 대로 계속 박 씨에게 보낼 계획이다. 문제는 수혈만으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점.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아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아직 기증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투병 중인 박 씨는 이달 20일 울산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남겼다. 그는 “병에 걸렸다는 말을 듣고 믿기지 않아 많이 울고 비관하며 작년 한 해를 보냈다“라며 “이제는 작은 희망이라도 그 끈을 놓지 않고 완쾌하도록 애쓰겠다“라고 썼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