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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공장내 경찰력 투입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23. 15:16


경찰의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진입 사흘째인 22일 경찰과 노조원들이 밤새 대치하며 산발적 충돌을 계속하는 가운데 충돌양상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다.

경찰은 노조원들을 향해 ‘테이저건’(권총형 전기충격기)을 발사하고, 노조원들은 화염병 등을 던져 양측 모두 십수명이 부상했다. 테이저건은 2개의 탐침이 날아가 피부에 박히면서 전기충격으로 신체를 마비시키는 무기(사진)다. 경찰 관계자는 “노조원의 화염병 공격으로 경찰 1명의 몸에 불이 붙는 등 위험에 처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며 “정당한 장비 사용”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특공대원들을 공장 주변에 대기시키고, ‘용산 참사’ 때 사용한 것과 비슷한 ‘진압용 컨테이너’를 공장 안에 배치했다. 노조는 새총, 화염병 등으로 무장하고 결사항전을 외쳤고, 회사 측은 단수·가스공급 중단에 이어 소화전 전원까지 차단하며 농성 중인 노조원을 압박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쯤 노조원 수십여명이 농성중이던 도장공장 밖으로 나와 50여m 앞에 대치하고 있던 경찰 100여명을 향해 화염병 등을 던졌다. 경찰은 이내 지원병력 500여명을 투입했고, 헬기를 이용해 노조원들을 향해 최루액 등을 뿌렸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소화전 물까지 차단하고, 용역깡패들을 동원하고 있다. 경찰은 스티로폼이 녹는 독한 성분의 최루액까지 투하한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저항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충돌로 경찰 7명이 부상했으며, 노조원의 피해상황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이 도장공장 동쪽 100m가량 떨어진 곳에 진압용 컨테이너 1대와 크레인 등을 배치하면서 공장 전체에는 긴장감이 고조됐다. 경찰은 지난 1월 용산 철거민 참사 당시에도 컨테이너를 이용, 특공대를 투입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프레스공장 등 3곳을 확보한 뒤 3개 중대를 전진 배치하며 대응수위를 높였다.

이날 새벽에는 공장앞 가족대책위원회 천막농성장이 회사 임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 의해 강제 철거되는 과정에서 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회사 임직원 1500여명은 이날 출근, 본관과 연구소에서 업무를 재개했다.

금속노조 조합원 4000여명(경찰 추산 2000여명)은 오후 3시 평택역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연 뒤 쌍용차 공장으로 이동, 경찰과 충돌하면서 30여명이 연행됐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인권단체연석회의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오후 3시 평택공장 앞 정문에서 농성장에의 음식물 반입, 의료진 출입허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경찰은 불법 도로 점거와 불법집회 등을 이유로 이들을 해산시켰다.

참여연대 등 24개 시민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무리한 진압은 ‘용산참사’처럼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낼 수 있다”며 “정부는 노사간 대화를 주선하고 중재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