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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로만 그칠것인가? 음주운전 제로화 운동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15. 16:53


구호로만 그칠것인가? ‘경찰관 음주운전 제로화 운동’
경찰청이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추진 중인 ‘경찰관 음주운전 제로화운동’이 시행 초기부터 헛구호에 그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일 이 운동이 시작된 이후 10일도 안 돼 공식 확인된 경찰관 음주 사건만 전국적으로 3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다.

15일 각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박모 경사는 지난 12일 오후 9시20분쯤 광주 광산구 한 골목길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9% 상태(0.1% 시 운전면허 취소)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몰고 가다 다른 차량을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더구나 박 경사가 사고를 낸 날은 경찰청 주관 ‘음주운전 특별감찰활동 기간(7월9~13일)’이었다.

앞서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소속 윤모 경위는 9일 오전 5시쯤 혈중알코올농도 0.1%를 넘는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안산시 사동 성안초교 사거리에서 택시를 들이받았다. 대구 서부경찰서 지구대 소속 이모 경사도 7일 오후 9시30분쯤 만취 상태(혈중알코올농도 미군부대 측정 0.157%, 경찰 측정 0.106%)에서 운전을 하다 남구 미군기지 바리케이드에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경찰청은 최근 ‘경찰관 음주운전 제로화운동’의 일환으로 경찰서 앞 출퇴근길 음주운전 수시 단속, 상습 음주운전자 집중 관리, 음주 사고 발생 경찰서 집중 감찰 등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 중이다. 그러나 일부 경찰관들은 이를 비웃듯 음주운전에 교통사고까지 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경찰청 관계자는 “일부 직원들의 음주 습관이 변화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걸리는 것 같다”며 “중징계 방침을 계속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지방청별 경찰관들의 음주운전 적발건수는 경기가 10건으로 가장 많고, 서울 9건, 경북 5건, 충북·대전 각 4건 등이며 전남은 유일하게 1건도 없다. 올해 최악의 경찰관 음주운전 사고는 경북 김천경찰서 소속 이모 경사가 6월18일 오후 9시30분쯤 김천시 봉산면 국도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206% 상태로 차를 몰고 가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최모(48)씨 등 2명을 추돌해 숨지게 한 사고로 이 경사는 사고 직후 파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