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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초청 체험잔치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14. 11:23


괴산 농민, 6년째 소비자 초청 체험잔치


충북 괴산군 소수면 아성3리 '괴산명품 농산물영농조합법인' 대표 이정호(54) 씨와 마을 주민들은 18, 19일 이틀 동안 괴산에서 '농촌체험 시골마당 큰잔치'를 연다.

시골 마당지기를 자처하는 이 씨가 처음 이 잔치를 연 것은 지난 2004년 7월부터로 올해가 6회째다.

4회까지는 정부나 자치단체 등의 예산지원이나 도움을 전혀 받지 않고 순수하게 이 씨 혼자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 오다 뜻을 같이 하는 마을주민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힘을 모아 잔치를 열어오고 있다.

이 씨가 잔치를 연 것은 절임배추와 옥수수, 감자, 고추 등 자신과 주민들이 생산하는 농산물을 구입한 도시 소비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첫해인 2004년 농산물을 직거래하던 서울 강남구 새마을부녀회원 등 1천여명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나 참가 인원은 겨우 80여명.

실망할 법도 했으나 이 씨는 '그래도 믿고 찾아준 소비자들이 있으니 다행'이라며 다음해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이듬해부터는 소문이 난 데다 다양한 농촌체험이 가미되면서 도시소비자들이 몰려들기 시작, 지난해엔 1천500여명이 참가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또 이 같은 이 씨의 정성과 노력에 감복한 농림식품수산부에서는 작년부터 지역 유망축제로 선정하고 2천만원의 행사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올해 행사는 3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18일 오전 10시 괴산군 괴산읍 문화체육센터에서 만남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열리며, 풍물동아리를 앞세운 길놀이, 품바경연, 풀피리경연 등에 이어 아성3리 부녀회원들이 정성껏 마련한 점심식사가 제공된다.

오후에는 명랑운동회와 '괴산 알기' OX퀴즈, 허수아비 만들기, 전통우마차 체험, 인절미 떡메치기 등의 체험행사와 민속놀이, 시골마당 가요제, '임꺽정'의 작가 홍명희 생가 탐방, 고추와 옥수수 따기 체험 등이 열리고, 19일에도 같은 행사가 펼쳐진다.

참가비는 1만원이나 5천원은 괴산지역 농특산품을 구입할 수 있는 쿠폰으로 지급돼 소비자들은 농민들이 운영하는 직거래장터에서 각종 먹거리와 옥수수, 감자, 고추, 쌈채, 표고버섯 등을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이 씨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도농 교류를 통한 도시민과 농민들의 이해와 소통의 장으로 농촌에 대한 이해를 돕고 농산물의 소중함을 일깨우며, 청정지역 괴산군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농축산물을 알려 판로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귀농.귀촌 희망자들에게는 마을주민들이 다양한 정보와 함께 선진농업인을 활용, 1대 1 멘토링을 통해 안정적인 귀농.귀촌에 대한 조언도 들려줄 계획이다.

“도시소비자들의 정서에 맞는 다양한 영농체험을 통해 도농이 상생할 수 있도록 매년 잔치를 마련하고 있다“는 이 씨는 “소비자들은 물론, 많은 도시민들이 찾아 농업의 중요성을 배우고 농업과 농촌이 나아갈 길을 모색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