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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히말라야 품에...... 산악인 고미영씨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7. 13. 09:21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봉(峰) 등정후 추락 사망
“대한민국 여성의 기상을 떨치겠습니다“ 마지막 말 남기고… 끝내 히말라야 품에 안겨
경쟁하던 오은선 “우린 같은 꿈을 꾸었는데…“
한국의 대표적 여성 산악인 고미영(41)씨가 11일 오후 6시(현지시각·한국시각 11일 오후 9시)쯤 히말라야에서 추락해 숨졌다. 세계 8000m 이상 14개봉 정복에 나선 고씨는 11번째 봉우리인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해발 8126m) 등정에 성공하고 하산하던 길이었다.

고씨가 소속된 코오롱스포츠는 “하산 도중 해발 6300m 지점의 '칼날 능선'에서 1000m 아래로 추락했다“고 12일 밝혔다. 고씨가 추락한 지 약 18시간 뒤인 12일 낮 12시쯤, 파키스탄 수색 헬기 2대가 캠프1을 약 100m 앞둔 해발 5300m 지점 눈밭에 낭가파르바트 정상을 바라보는 자세로 누워 있는 고씨를 찾아냈다. 주(駐)파키스탄 한국대사관은 이날 밤 “고씨가 이끄는 등반팀과 통화한 결과 고씨가 사망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고씨보다 4시간쯤 먼저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올랐던 오은선(블랙야크 소속·43)씨는 이날 오후 본지와의 위성전화 통화에서 “캠프4(해발 7500m)에서 정상을 향해 출발하는 고씨와 마주쳐 '잘하라'고 격려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라이벌이자 후배를 잃은 오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세상 사람들은 우리를 '라이벌'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산을 사랑하는 동료였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