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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독도비 더빙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6. 12. 00:17


지리산 종주◈

새벽이슬에 씻긴 듯 해맑은 그믐달이 천왕봉 위에 걸려있다.
장터목대피소 앞마당에는 지난밤 이곳에 묵었던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무리지어 정상에 오를 준비에 한창이다.

상당수가 체험학습을 온 학생들로 덜 깬 잠을 추스르기가 버거운 모양들이다.
지리산 종주 3일째, 마지막 날을 맞은 우리일행도 새벽 3시에 선잠에서 깨었다.
잠이라야 내내 토막잠이다. 이마져도 긴 잠을 기약할 처지가 못 된다.

마루침상위에 달랑 담요 한 장을 겹으로 접어서 피고 누우면
그 공간이 나의 침실이다. 그러니 엎치락뒤치락 하는 이웃이 걸리면 각오를
단단히 해야 그나마 토막잠이라도 잘 수 있다.
잠자리가 바뀌어서도 그렇지만 수시로 들락거리는 인기척이나 코를 골거나
잠 고대 소리도 토막잠을 부추기긴 마찬가지다.

덜 깬잠을 뒤로하고 정상까지의 가파른 바윗길로 발길을 향하였다.
처음 해보는 한 밤의 산행인지라 여간 조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오늘의 일출은 5시 10분경이라는 기상대 예보여서, 한 시간 반 걸리는 산행을
염두에 두고 4시 20분에 출발하였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다.

천왕봉의 일출을 보려 열다섯 번을 올랐으나 번번이 기회를 놓쳤다는
어떤 이의 말에, 아마 우리는 오늘 행운아들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부푼다.
예상한 데로 바윗길은 가파르고 힘 드는 코스였다.
등산객의 플래시가 반딧불처럼 반짝이며 산허리를 이어간다.
중간쯤 지점에서 한숨을 돌리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마신다.
산중의 땅거미가 서서히 거치며 시야가 밝아온다.
겹겹으로 이어진 산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니 온 천지가 초록의 비단결로 출렁인다.

날이 밝았다. 드디어 우리는 천왕봉 정상에 도착한 것이다.
한 무리의 등산객이 해 돋는 쪽을 향하여 서있다. 붉은 띠로 겹겹이 장식한
하늘 위로 휘황한 불길이 더하더니 진홍빛 해가 낯을 붉히듯 떠오른다.

지리산의 새아침은 우리에게 이렇게 다가왔다.
꼬박 3일을 돌 밭길을 밟으며 가파른 코재를 넘기도 하고
양갱하나로 아침을 때우며 강행군을 한 보람을 느낀다.

지리산 종주를 서두른 이유가 나에게 있었다면,
우선 건강이 허락할 때 다녀와야겠다는 것과 나이를 생각하면
산행을 감당 못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앞서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산하를 이야기할 때 지리산을 빼놓는다면
아마도 어떤 미완성작품을 논함에 다름 아닐 것이다.
그처럼 우리에게는 친근한 산이요 어머니와 같은 산,
백두대간의 대미를 장식한 지리산은 모든 산하 받쳐주듯
장엄한 모습으로 우리 일행을 품어 주었다.

                                      <수필가  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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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여러분...
어제는 광주에서 KTX를 타고 올라 온 김미옥 광주시지회장 등 몇 명이
독도문화탐방 행사에서 공연할 연극 <독도비> 더빙을 하였습니다.

모두가 초보인지라 지레 겁을 먹었지만
그냥 책을 읽듯 감정을 실어 녹음을 하니, 재미가 있었습니다.

아직 확정되지 않은 배역을 모집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국보문학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뒷짐 지고 구경만 하지 마시고, 직접 참여하여
주인된 마음으로, 일에 대한 열매도 함께 나누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도 편안한 날 되세요~~

             ♣임수홍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