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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열기는 31일 밤까지 분향소 유지키로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5. 31. 01:30


고“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열기는 31일 밤까지 분향소 유지키로


주말맞아 찾는 시민들 점차 늘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이 뿌려질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은 30일 장례식이 끝났지만 조문행렬이 계속됐다.
애초 장의위원회는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을 안치했던 봉하마을회관 옆에 지난 23일 설치했던 분향소를 국민장이 끝나는 지난 29일 밤 12시까지만 운영한다고 공식 밝혔지만 조문객이 계속 찾아오자 분향소를 31일 밤 12시까지 철거하지 않기로 했다. 장례가 치러진 일주일 동안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이 안치됐던 봉하마을회관 안 빈소도 이날 낮 2시에 철거할 예정이었지만 철거를 미뤘다. 이날 빈소를 철거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찾아온 장례식장의 한 직원은 “조문객이 계속 밀려들면 분향소가 언제 철거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조문객은 장례기간이 끝나서 그런지 눈에 띄게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7일 동안의 장례기간에 길게는 약 2㎞에 이르렀던 조문행렬은 사라졌다. 장례기간에는 봉하마을에서 2~5㎞ 떨어진 곳에 차량을 대고 20~40분가량 걸었지만 장례가 끝난 뒤에는 차량이 분향소로 가는 마을광장 들머리까지 들어갈 수 있다. 또 1~2분만 기다리면 노 전 대통령의 영전에 국화를 헌화하고 향불을 피울 수도 있을 정도로 한산했다. 이 때문에 마을회관 광장에 조문객들의 식사를 위해 마련했던 30~40여 개의 천막 가운데 10여 개만 남았다.

하지만 오후가 되면서 점차 조문객들이 느는 모습이다. 주로 부모들이 주말을 맞아 자녀와 많이 찾아오고 있다. 이미 조문을 다녀갔던 이들도 노 전 대통령의 유골이 안치된 노 전 대통령 사저 뒤편 봉화산 정토원을 들리기 위해 봉하마을을 다시 찾고 있다.

뒤늦게 찾아온 조문객들의 마음은 먼저 다녀간 조문객들과 다르지 않았다. 낮 1시께 분향소를 찾은 50대 초반의 여성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에 절을 올린 뒤 엎드린 채로 “지켜드리지 못한 내가 잘못했습니다“를 외치며 통곡해 뒤에서 기다리던 조문객들이 함께 울기도 했다.

공식 자원봉사기간이 끝났지만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시민들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조문객들에게 떡을 나눠주던 신화정(29·여·서울시 마포구)씨는 “친구들이 노 전 대통령의 재임기간 비판을 마구 해댈 때 논리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것이 너무 미안해서 어제 휴가를 내고 여기로 왔다“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버지 같은 노 전 대통령을 다시 뵐 면목이 없어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학생들도 자원봉사에 나섰다. 김해 진례중 자원봉사부 학생 20명은 이날 아침 9시30분부터 설거지와 쓰레기분리수거, 조문객에게 국화꽃 나눠주기 등을 계속했다. 3학년 장지은(15)양은 “일손이 부족할 만큼 바쁜데 조금이라도 도와줄 수 있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지도교사 주미화(45)씨는 “원래 자원봉사를 하면 의무적으로 채워야 하는 봉사시간을 인정해 주는데 오늘은 봉사시간을 인정받지 않기로 하고 봉하마을에 갈 사람만 나오라고 했는데 24명 가운데 20명이 나왔다“며 “아이들이 많은 것을 배우고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한 23일부터 문을 닫았던 봉하마을 유일의 매점은 이날 아침부터 장사를 시작했다. 이 매점은 노 전 대통령이 손녀 서은(6)이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던 곳으로 장례기간 뒤늦게 노 전 대통령과 서은이가 정겨운 대화를 주고받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인터넷과 텔레비전을 통해 전파되면서 유명해졌다.

매점 주인 김아무개(여)씨는 “노 전 대통령 서거 뒤 일주일 동안 문을 닫고 조문객들에게 국밥을 짓고 나눠주었다“며 “오늘부터 조문객들에게 음료수 외에 음식을 제공하지 않으면 조문객들이 식사를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부엉이바위도 여전히 조문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찰이 사고 현장검증과 모방 자살을 막기 위해 부엉이바위 진입로와 노 전 대통령의 주검이 발견된 부엉이바위 아래쪽은 폴리스 라인을 쳐 일반인의 접근을 막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자주 오르던 등산로는 막지 않자 조문객들이 너도나도 사저 뒤쪽에 위치한 봉화산에 오르고 있다. 일부는 부엉이바위 근처 바위에서 부엉이바위를 보며 “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를 함께 외치며 부엉이바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