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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와 반칙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4. 28. 15:23


◈양보와 반칙  ◈

운전 중 차선을 바꾸어야 할 경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
궁금하다.
깜빡이를 켜고 바꿔야 함이 정답인 것은 물어볼 나위도 없을 텐데
가끔은 혼돈될 때가 있으니 말이다.
깜박깜박 신호를 보내며 양보할 때를 기다려보나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차 꽁무니에 바짝 붙어 어림없노라고 경적까지 울릴 때에는 참 난감하다.
꼭 차선을 바꿔야 갈 길로 들어서건만 그것이야 네 사정이라는 태도다.
오래 정체한 길을 끼어들려는 사람은 사정이야 어떻든 얌체 같은 짓이지만,
여유 있는 흐름에도 십중팔구 양보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교통문화의 현주소다. 그러다 보니 갑자기 차선을 바꿔 뛰어드는
차들이 많아지고 그럴 때마다 뒤차의 운전자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한다.

한 달 동안 유럽여행을 하면서 차량의 흐름을 눈여겨볼 기회가 있었다.
교통신호대가 없는 사거리일지라도 경적은 물론 군소리 하나 없이
먼저 진입한 순서대로 차들이 흘러간다.
어느 경우이든 깜빡이를 켜고 차선을 바꾸려 하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에
충분하게 거리를 넓혀주며 들어오도록 유도를 한다.
그러니까 자신보다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자연스럽게 표출이 되는 것이다.

양보를 모르는 차량 때문에 반칙을 유도하고 거기서 생기는 무질서의
대가는 절대 적지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자칫하면 양자 간에 충돌로 재산피해는 물론이려니와 사람까지 다치는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렇게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질 것을 예상한다면
우리는 양보의 미덕을 하루빨리 터득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 경주를 하는 것도 아닌데 몇 초 늦게 간다 해서 체면이
구겨지는 것도 아니다.
양보를 하지 않을 때보다 해주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상대방 차량에서 윙크하는 깜빡이가 켜질 때에 마치 좋은 일만
하면서 다니는 그런 기분을 한번 느껴보시라.  

                                     <<수필가 이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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