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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대한의 아들 KBC 4년후 다시한번“ 도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24. 23:32


      
김인식 감독 “선수들에 고맙다”

김인식(사진) 감독은 담담했다. 우승은 못했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는 표정이 역력했다.
그러나, 한가지 짙은 아쉬움이 남는 듯했다.
3-3 동점이던 10회초 2사 2·3루에서
스즈키 이치로(시애틀)를 고의4구로 거르지 않은 것이었다.
24일 일본과 결승전이 끝난 뒤 김 감독은 “10회초
포수 강민호(롯데)와 투수 임창용(야쿠르트) 사이에서 사인미스가 있었던 것 같다.
벤치에서는 일어서서 고의4구로 거르지는 않더라도 상대하다가
안되면 볼넷으로 거르라고 분명히 지시했다”며
“처음부터 고의4구 사인을 안 낸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임창용은 볼카운트 2-2에서 8구째 137㎞ 스플리터를 던지다가
가운데로 몰려 이치로에게 2타점 중전안타를 통타당했다.
스플리터는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워 던지는
스플릿패스트볼의 준말로, 직구보다 10㎞ 가량 속도는 떨어지지만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공이다. 이치로는 방망이 컨택능력이
좋기 때문에 철저히 바깥쪽 공으로 유인구를 던지거나, 이치로를
맞히더라도 과감히 몸쪽 승부를 했어야 했다. 임창용은
“사인을 못봤고, 이치로와 승부하고 싶기도 했지만 변화구를
낮게 던진다는 것이 실투가 됐다”고 말했다고 이진형
한국야구위원회(KBO) 홍보팀장이 전했다.

김 감독은 대회를 총평하면서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전날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한계 투구수 100개
가까이 마운드를 지킨 선발투수 봉중근(LG)은 “오늘 경기에서 최선을 다했고,
멋진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줘서 비록 졌지만 후회없는 경기였다”고 했다.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극적인 동점 적시타를 쳐낸
이범호(한화)도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일본은 최강팀이었고,
거기에 맞서 우리는 2승3패를 했다. 선수 생활을 해나가면서
두고두고 영광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맏형인 포수 박경완(SK)은 “선수 구성부터가 문제였는데,
이렇게 결승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 앞으로 어느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대표팀을 구성했으면 좋겠다”며
“물론 나는 대표팀에서 불러만 준다면 기꺼이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김양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