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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학당·태권도로 ‘한국 마니아’ 만든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19. 08:01


세종학당·태권도로 ‘한국 마니아’ 만든다


‘문화를 통한 대한민국 국가브랜딩’ 추진과제 보고

전 세계에 흩어진 한국어 보급기관의 명칭이 ‘세종학당’으로 통합되고, 태권도를 국가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엔조이 태권도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국가브랜드위원회 1차 보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문화·체육·관광분야 국가 브랜드 제고 과제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유병한 문화체육관광부 대변인이 17일 오전 세종로 문화부 청사 7층에서 국가브랜드위원회 1차 보고대회에서 제시된 문화·체육·관광 소관 분야의 중점 과제들에 대해 브리핑 했다.
문화부가 제시한 과제는 ‘문화를 통한 대한민국 국가브랜딩’이라는 목표 아래 ‘세종학당’, ‘엔조이 태권도 프로젝트(Enjoy Taekwondo Project)’, ‘글로벌 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 등 3가지다.

유병한 문화부 대변인은 이날 세종로 청사 7층에서 세부 보고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이번 브랜드위원회의 국가브랜딩, 특히 문화부의 소관 주제의 특징은 국가브랜드의 발상의 전환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다”며 “그동안 몇몇 한류스타, 드라마, 역사, 음식 등을 대상으로 주로 공급측면의 국가브랜딩을 검토해왔다면 이번에는 가장 강력한 브랜딩 수단으로서 ‘구전’을 통해 대한민국 마니아층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한글의 세계화, 태권도, 성숙한 시민의식 등 ‘구전의 힘’을 극대화할 수 있는 3개 과제를 통해 세계적으로 1억 명에 육박하는 수혜대상층이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를 갖도록 여러 가지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세계 어디서든 ‘한국어 배움터=세종학당’ 떠오르도록
문화부는 이를 위한 첫 번째 과제로 한국어 보급기관의 명칭을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으로 통합브랜드화하기로 했다.
영국의 ‘브리티시 카운슬’, 독일의 ‘괴테 인스티투트’, 중국의 ‘공자학당’처럼 외국의 여러 나라가 자국어와 문화보급기관을 국가브랜드로 육성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국내외 한국어 보급사업과 교육체계를 통합하기로 한 것이다.
유 대변인은 “여러 선진국들이 자국어 문화보급기관을 국가브랜드로 육성해 전 세계에 자국의 문화브랜드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는 문화부·교과부·외교부 등 부처마다 정책대상에 따라 각각 지원하고 명칭도 달리 사용하고 있어 통합적인 보급기반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세종학당’의 통합브랜드화를 위한 1단계 조치로 내년까지 현재 각 기관별로 운영중인 한국어 교육사이트를 연계해 ‘u-세종학당’을 구축, 다양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통합서비스하고, 2단계 조치로 2012년까지 한국어 e-러닝 및 원격교육 통합학습시스템을 구축하고 한국어 교육기관과 교원의 국제네트워크도 만들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한글학교, 세종학당, 한국교육원, 한국문화원 등의 명칭을 단일 브랜드인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으로 통합하고, 2011년까지 국내에 세종학당 본부를 설치하는 한편 현재 세계 각국에서 운영 중인 17개의 세종학당을 2012년까지 6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2년까지 민간 자생적인 한글학교 등에 대한 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유 대변인은 “현재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은 세계적으로 133개국에 연간 615만 명에 달한다”며 “‘언어를 위한 언어’ 중심의 한국어 세계화 전략에서 벗어나 언어와 영화·드라마·한식 등의 다양한 문화콘텐츠와의 연계를 통해 한국어와 한국문화의 브랜드가치를 높여나간다는 것이 문화부의 계획”이라고 밝혔다.  

◆ “태권도를 명품 킬러콘텐츠로”…엔조이 태권도 프로젝트
문화부는 17일 국가브랜드위원회 1차 보고대회를 통해 태권도를 국가대표 명품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해 ‘세계 태권도 한마당’에 참가한 선수들이 선서하는 모습 <사진=국기원>

전 세계적으로 188개국에서 7천만 명이 즐기고 있는 태권도를 명품화하는 ‘엔조이 태권도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태권도의 정신, 유산, 생활양식 등 문화적 요소를 원천으로 한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만화 등 ‘태권도 킬러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점프’ 등 성공사례를 잇는 태권도 응용예술 창작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 태권도는 한국을 알기 전에 태권도를 알았다는 외국인이 많을 정도로 한국적 가치를 알리기 좋은 소재지만 ‘중국 소림사’가 중국 무술과 선종을 결합한 콘텐츠로 식음료·교육·영화산업에 이르는 마케팅으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산업화가 미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화부는 이와 함께 2011년까지 수도권에 ‘태권도 상설 공연장’을 건립하고, 2013년까지 무주 태권도 공원을 세계 태권도의 메카로 조성하기로 했다. 매년 9월4일 열리는 ‘태권도의 날’ 등과 연계한 태권도 수련 웰빙 관광, 태권도 공연 관람, 태권도 겨루기 참가 등 세계적 관광상품도 개발할 계획이다.

문화부는 또 태권도의 우수성과 한국적 매력을 보여줄 태권도시범단 파견, 도장 경영여건이 열악한 개발도상국에 태권도 사범 파견 확대, 해외 사범과 태권도인 초청 연수 및 교류프로그램 확대, 정보통신(IT) 기반 도장경영 표준모델 지원 및 온라인 태권도 전자책 교재 보급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 “미소는 한국의 얼굴”…글로벌 시민의식 키우자  

연간 한국 입·출국 내·외국인이 2천여만 명에 이르는 글로벌 관광교류시대를 맞아 ‘글로벌 시민의식(Global Citizenship)’ 함양을 통해 외국인에 대한 국민 환대서비스(Hospitality)를 관광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사업도 추진된다.

문화부는 이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으로 외국인과 친구사귀기 캠페인, 범국민 친절캠페인 ‘미소가 한국의 얼굴입니다’, 대한항공·아시아나·공항철도·KTX 등을 활용한 글로벌 에티켓 준수 홍보, 글로벌 인터넷 윤리 의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 글로벌 관광에티켓 지수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 대변인은 “문화부는 이러한 3가지 정책들을 통해 해외 한국어학습인과 태권도 수련인, 한국에 입국하는 외국인과 출국 한국인들을 활용할 경우 총 9000만 명의 대한민국 홍보대사를 갖는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복지신문 장종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