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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나들이 온 아이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14. 07:43



봄나들이 온 아이들  

화창한 공휴일 한나절의 오후,
공원에 나온 이들의 거의가 겨울옷 차림새다.
아직 바람이 쌀쌀한 때문이리라. 가까이 와있는 봄소식을 들으며
가족과 함께 나온 상춘객들로 공원은 활기가 넘친다.
특히 눈에 띠는 것은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나와 자전거를 타거나
유모차에 이끌려 호수공원을 돌면서 마냥 즐거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예년에는 볼 수 없었던 유모 자전거가 눈길을 끈다.
엄마와 아빠가 함께 자전거에서 페달을 밟고 뒤에 매달린 유모차에는
아기가 한명 혹은 나란히 둘을 태워 달리고 있다.
속력을 내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나하는 불안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으나 엄마 아빠가 어련히 알아서 하랴하고 생각을 바꾼다.

그렇지 않아도 출산율이 세계에서 꼴찌라는 우리나라이고 보면
장차 어떤 일이 벌어질지 큰 걱정거리라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어린이들을 보게 되니 여간 대견스런 것이 아니다.
양지 바른쪽에 자리를 깔고 가족들이 옹기종기모여 조잘대는
꼬마의 이야기에 엄마 아빠가 깔깔댄다. 무슨 이야기였을까?  
인라인을 타고 뒤뚱거리는 아이를 아빠가 따라가며 연신 무어라 일러준다.
엄마 가슴에 안긴 아이, 아빠 손을 잡고 껑충껑충 뛰는 아이……
어느덧 꽁꽁 얼어있던 호수는 찰랑이는 물결로 수를 놓고,
옆에 서있는 버드나무에는 노랗게 버들강아지를 피우고 있다.

호수공원을 한 바퀴 뛰면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봄기운을
한껏 즐겨본 시간이었다. 조금은 쌀쌀하지만 화창한 날씨덕분에
공원은 제법 사람들로 붐벼 달리기가 조심스럽다.
얼마 있으면 이곳은 온갖 꽃이 만발하고 노래하는 분수대에서는
노래의 향연이 펼쳐지리라.
그리고 꽃박람회가 열리고 온갖 꽃으로 뒤덮인 꽃 대궐이 만들어질 것이다.
그때에는 더 많은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꽃구경을 오겠지.
무럭무럭 자라 거라, 이 나라에 예쁜 꽃들이여!  
손자들이 오늘 오겠다고 했으니 부지런히 집으로 달려가서
그놈들과 어디 봄나들이나 나가볼까나?

<<수필가  이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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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조용한 주말 아침에 창문을 열고
바깥을 살핍니다.

홍매화 향기 진동하여 이제 따스한 날들만 계속 되겠구나 싶었는데
어제 내린 봄비가 겨울을 다시 데리고 온 듯  온 몸이 움츠러듭니다.

어둠을 타고  위층에서  아가 우는소리가 들립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들어본 아가 울음소리입니다. 아마 선잠을 깼나 봅니다.
방글방글 웃어도 좋고, 두발 뻗고 주저앉아 투정을 부리더라도  
밉지 않은 아가의 울음소리가 이렇게 반가운 건 아마도 할머니가 되고픈
마음이 큰가 봅니다.

오늘은 날씨는 춥지만 천리향 향기 따라 가슴으로 온기가 전해질 수 있도록
두 손  꼬옥 잡고 온 가족 모두  봄 마중이라도 다녀오면 참 좋겠다는
욕심을 부려봅니다.

한 주간도 각자 삶의 처소에서 수고하신 국보 고운님!
곳곳에서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리듯 우리 고운 님들의 가슴에도
행복의 씨앗이 톡톡 터지는 향기로운 날들만 되시고
미소 짓는 주말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십시오.


♥김미옥 드림♥

*내일은 세상사는 이야기가 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