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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주식 담보 250억원 '옥중대출' “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3. 21:13


박연차, 주식 담보 250억원 '옥중대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이자 후견인이었던 태광실업 박연차(64) 회장이 권력형 비리 혐의로 구속 수감된 상태에서 주식을 담보로 금융기관에서 약 250억원을 대출 받아 탈루한 세금을 납부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1월 14일 삼성증권에서 휴켐스 주식 104만1670주를 담보로 6개월간 100억원을, 1월 21일에는 한국증권금융에서 휴켐스 주식 160만주를 담보로 1년간 150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의 ‘옥중 대출’은 지난 4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의해 공개됐다. 이 법에 따르면 상장주식 대량보유자는 보유주식에 대한 신탁, 담보, 대차, 일임, 장외매매, 공동보유 등 주요계약을 체결하거나 변경한 경우 의무적으로 공시를 해야 한다.

그는 구속 전인 지난해 2월 21일에도 경남은행에서 휴켐스 주식 120만주를 담보로 3년간 150억원을 대출 받았다. 이를 합하면 박 회장의 휴켐스 주식 담보 대출 액수는 모두 400억원에 달한다.

박회장은 지난해 12월 12일 조세포탈 및 뇌물공여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고, 전(前) 정권 실세 정치인 등에게 금품을 불법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당시 박 회장의 영장 범죄 사실은 ▲홍콩법인 배당이익, 세종증권·휴켐스 주식 차명거래 차익 등 290억원대의 세금을 포탈하고 ▲2006년 2월 서울 모 호텔 객실에서 “농협의 휴켐스 지분을 유리한 조건으로 매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대근(64·수감 중) 전 농협회장에게 20억원(100만권 자기앞수표 2000장)을 전달한 것이다.

박 회장은 당초 검찰에 소환되기 전 세금을 모두 내려고 했지만 재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어 처분하지 못하고,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1월 말쯤 낸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 집권 기간인 지난 2006년 1월 농협의 알짜배기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는 등 사세(社勢)를 급신장시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