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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나 오래 기억할 거니?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3. 2. 22:00


너, 나 오래 기억할 거니?


오늘도 점심시간에 키 작은 병사를 데리고
별당에 있는 구내식당에 갔다.
“최 형의 조카요?“
‘아니오, 전산 지원 나온 병사요.’

내일이면 국방부 파견근무를 끝내고
자대로 복귀하는 사병을 밖으로 데리고 나왔다.
국군홍보원에서 발간할 화보집의 사진을
미리 컴퓨터에 담아다가
내가 만드는 책에 활용하겠다는 핑계를 대었다.

나 혼자 다녀와도 될 일이었다.
홍보원에서 사진을 골라낸 뒤 컴퓨터에
수록해 달라고 부탁한 뒤
삼각지로 되돌아오면서 물었다.

‘너, 전쟁기념관에 가 봤니?’
키 작은 사병이 수줍게 웃으면서 고개를 저었다.
‘그럼 전쟁기념관을 둘러보자.’
“예.“

용산구 삼각지에 있는 전쟁기념관을 잠깐 둘러보았다.
광장에 진열한 각종 탱크, 비행기, 북한군 잠수정, 유도탄 등
군수장비를 같이 눈여겨보았다.

‘남을 조금만 배려해 주면 오래 기억하는 법이란다.
일부러 많이 배려할 필요는 없지만 조금만 더 배려해 준다면
그 고마운 배려는 오래 기억에 남는 법이란다.‘
“예.“
‘너, 나 오래 기억할 거니?’
“예.“

     <수필가 최윤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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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배려”라는 낱말을 떠올려 봅니다.

바지런한 미화원 아저씨의 손놀림이 아침을 깨웁니다.
어둑한 계단을 후다닥 내려가 얼른 쓰레기봉투를 건네 드립니다.
‘수고하십니다’ 라는 한마디에 고개만 끄덕 하시는
미화원 아저씨의 어깨가 참 무거워 보입니다.
누가 두고 간 쓰레기봉투 두 개를 집어
청소차에 올려드리자 아저씨의 표정이 금세 밝아짐을
날이 밝지 않아도 알 수 있었습니다.
내 작은 배려가 한 사람을 기쁘게 해드렸던 아침
다시 계단을 올라오는 내 발걸음도 가볍습니다.

우리 고운님!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여기저기 들리기 시작한 3월입니다.
우리 고운님은 3월 한 달 내내 주고받는 안부에
근심, 걱정 없는 기분 좋은 소식만 들려와
가정이나 사업 처에 환한 웃음꽃 피는
아름다운 삼월이 되시기를 빕니다.

오늘도
미소로 하루를 시작하시고 미소로 하루를 마감하는
고운 한주 되십시오.(^0^)

                   ♣김미옥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