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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스트리트 최악의 금융 사기사건의 피해가 일파만파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2. 14. 14:25


(미국LA ) 최창준 특파원 = 미국 월스트리트 최악의 금융 사기사건의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다단계 금융사기 혐의로 지난 11일 미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체포된 버나드 매도프(70) 전 나스닥증권거래소 위원장이 벌인 폰지사기(Ponzi Scheme, 고수익을 미끼로 투자자들을 끌어들인 뒤 나중에 투자하는 사람의 원금으로 앞사람의 수익을 지급하는 다단계 사기수법)에 미국의 유명인사들과 금융기관, 각종 재단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프가 자신이 설립한 증권사인 '버나드 매도프 LLC'를 운영하면서 별도의 헤지펀드를 조성해 투자자들을 모집해 벌인 이번 사기사건의 피해 규모는 최소 5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고 한국의 금융기관들도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3일 역대 최악의 폰지사기인 매도프의 사기사건에 미국의 유명인사를 포함한 부유층과 국제은행, 헤지펀드 등이 수백억달러의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에는 미 프로야구 뉴욕메츠의 소유주인 프레드 윌폰, 미프로풋볼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소유주인 노먼 브라먼, 제너럴모터스(GM)의 금융회사인 GMAC 회장인 에즈라 머킨 등 유명인들도 매도프에게 돈을 맡겼다가 피해를 봤다. 윌폰의 경우 자신의 개인재산과 구단 자산 등 수천만달러를 매도프에게 투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BNP파리바스, 일본 노무라 홀딩스 등의 금융기관들도 피해에 노출돼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고,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페어필드그리니치, 트레몬트캐피털매니지먼트, 맥스암캐피털매니지먼트 등 적어도 3개의 펀드도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맥스암의 경우 매도프에게 투자를 했다가 2억8천만달러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맥스암의 설립자인 샌드라 맨즈크는 “망했다“면서 손실 때문에 관련 펀드를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법당국과 금융감독당국은 매도프의 사기사건 피해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를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NYT는 피해자가 수천에서 수만명에 달할 수 있다면서 매사추세츠의 한 자선단체가 모든 기금을 잃었다고 밝히는 등 피해자들이 학교나 골프클럽, 재단 등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자신들의 피해 규모 파악과 대책 논의에 나섰다고 전했다.

피해자들은 매도프가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한 수익을 되돌려줬던 것을 믿고 그에게 돈을 맡겨왔다. 한 투자자는 매도프는 무슨 일이 있건 간에 매년 8~12%의 수익률을 거두게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도프의 이런 수익률은 다른 사람이 투자한 원금을 수익으로 지급하는 사기에 따른 것이었고 이제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이라는 두려움에 직면하게 됐다.

매도프의 사기사건 피해가 확대되면서 이번 사건에 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NYT는 역대 최대의 폰지사기가 확인되면서 매도프가 과연 혼자 이런 사기를 저지른 것인지, 좀더 빨리 이런 사기 행각이 발각되지 않았는지에 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부 투자가들은 매도프가 비정상적으로 항상 꾸준한 수익을 올린 점과 불투명한 투자 전략과 회계 등에 의문을 제기해 왔었다면서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와 일부 금융기관들은 매도프의 펀드를 다른 펀드와 개인들에게 계속 권유해왔다고 전했다
문화복지신문 미국 LA 최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