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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시신으로 돌아온 네 모녀..안타까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0. 1. 12:19


2003년 4월 실종된 장모(당시 31세.여) 씨와 세 딸의 시신이 실종 5년여 만에 전남 담양의 한 저수지에서 발견된 17일 장 씨 남편(43)의 직장 동료들은 이렇게 말했다.

장 씨의 남편을 비롯한 유족들은 2003년 당시 광주 북구 신용동의 집에서 승용차를 타고 나간 아내와 딸이 한꺼번에 실종되자 전단을 만들어 광주와 전남 곳곳을 돌아다니며 잃어버린 가족을 수소문했다.

경찰도 장 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편지를 남긴 점과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는 점 등을 토대로 동반자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네 모녀를 전국에 공개수배하고 6개월여 동안 전남 지역 바다와 저수지 등지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

유족과 경찰의 이 같은 노력에도 실종된 네 모녀는 휴대전화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전혀 추적되지 않는 등 발견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 사건은 미스터리로 남을 뻔했다.

그러나 실종 5년여 만인 이날 전남 담양 한재골의 저수지에서 네 모녀를 태운 액센트 승용차가 물 위로 떠오르면서 유족들은 그토록 그리던 가족의 시신이나마 되찾게 됐다.

네 모녀가 탄 승용차가 시동이 걸린 채로 물에 빠진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실종된 장 씨가 저수지로 돌진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시신을 부검하기로 했다.

숨진 장 씨의 고향이 담양인 점과 승용차가 발견된 저수지 뒷산을 장 씨가 남편과 가끔 등산하기도 했던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저수지 인근을 진작 집중 수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당시 여러 정황으로 미뤄 장 씨가 저수지나 바다에 빠졌을 것으로 추측은 했지만 일찍 발견하지 못해 아쉽다“며 “늦었지만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수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