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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쓰촨성 “여진 온다“…수십만명 한밤 긴급대피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30. 22:10


도로 복구작업하던 군인.구조대 350여명 사망.실종

대지진이 강타한 중국 쓰촨(四川))성에 또 다시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정부의 경고가 나오면서 쓰촨성 주민 수십만명이 한밤 긴급 대피길에 올랐다.

지진에 신물이 난 쓰촨성 주민들은 19일 밤 텔레비전을 통해 “원촨(汶川)현에서 19~20일 리히터 규모 6~7의 강력한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국가지진국의 예보 방송을 보고 공포에 휩싸였다.

쓰촨성 성도인 청두(成都) 시민 수십만명은 집에 있던 이불과 옷가지, 의자 등을 들고 길거리로 달려나왔으며 자동차를 탄 시민들이 고속도로로 몰려가면서 시내 전역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또 청두 시내 대형 호텔들도 “호텔에서 잠을 자면 위험하다“면서 투숙객들에게 긴급대피할 것을 요구해 투숙객들이 저녁을 먹다가 이불과 베개를 들고 길거리로 급히 몰려나가는 소동을 빚었다.

청두에 사는 직장인 선촨(諶川·20)씨는 “오늘 밤 강력한 여진이 온다는 뉴스를 보고 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대피했다“면서 “오늘 특히 강한 여진이 온다고 해 처음 이 곳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박원서 한국상회 청두지회장도 “청두 시민들은 탕산대지진이 밤에 일어나 인명 피해가 컸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70% 이상이 밤에 집에 들어가지 않고 바깥에서 밤을 지새고 있다“고 말했다.

고층빌딩이 즐비한 충칭(重慶)직할시 시민들도 이날 밤 9시30분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경고 방송을 보고 깜짝 놀라 광장이나 교외로 뛰쳐나가면서 시내 곳곳이 대혼잡을 빚었다.

이번 지진 진앙지인 원촨현 인근에 위치한 몐양(綿陽)의 한 병원은 환자들을 역전 광장으로 긴급 대피시키는가 하면 임시 천막과 병상, 치료대 등을 가설하는 소동까지 연출했다.

실제로 20일 오전 1시52분께 이번 지진으로 1천2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쓰촨성 핑우(平武)현에서 리히터 규모 5.0의 여진이 발생하자 쓰촨성 주민들은 공포 속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이번 대소동은 중국의 10억 인구가 지진 발생시간인 오후 2시28분부터 3분동안 전국에서 사이렌 소리에 맞춰 지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올린 지 몇시간 후에 발생한 것이다.

이밖에 원촨현 잉슈(映秀)진에서는 도로 보수작업을 하던 인민해방군 등 구조대원 200여명이 갑자기 흘러내린 흙과 바위 더미에 매몰돼 사흘째 실종 상태라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또 원촨현에서 가까운 리(理)현에서는 지난 18일 도로 복구작업을 하던 인민해방군 등 158명이 산사태로 숨지는 등 구조대원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한편 중국 국무원 산하 지진재난구조지휘부는 19일 오후 8시 현재 이번 대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3만4천73명에 이른다고 공식 발표했으며 부상자는 22만109명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쓰촨성에서만 9천여명이 건물 잔해나 진흙 더미에 매몰돼 있으며 2만9천여명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여서 이번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5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