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수급자 노인들에 따뜻한 밥 무료 제공“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30. 12:10





“수급자 노인들에 따뜻한 밥 무료 제공“

기사입력 2009-03-09 12:39:10




“수급자 어르신들에 따뜻한 밥 무료 제공“

“노인들은 된밥 보단 진밥을 선호하세요. 아무래도 소화기능이 떨어다 보니까 진밥을 더 좋아하시는 거겠죠. 식단도 매일매일 새롭게 짜고 있어요”
강서구 화곡본동 970-2번지 해동빌딩 지하에 볏골경로식당이 자리 잡았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운데 60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110여 평의 이 식당은 사회복지법인 상록복지재단(이사장 박문규)에서 문을 연 곳이다.
가양·등촌·방화동과는 달리 복지시설이 전무한 화곡동 지역에 더 마음이 쓰여 이곳 화곡본동에 자리를 잡게 됐다. 화곡동에 거주하는 수급자 노인이면 모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한 큰 뜻도 있다.
볏골경로식당은 노인과, 무료급식이라는 두 단어의 결합에서 오는 다소 어두운 이미지를 피하기 위해 산뜻한 벽지와 밝은 전구로 분위기를 따뜻하게 했다. 오픈한 지 이제 막 한 달이라 테이블, 의자 등 식당내 집기 일체가 새것이다.
타 무료급식소와의 차별은 분위기 뿐만이 아니다.
한 줄로 길게 늘어서 급식을 타야 했던 어르신들의 모습이 TV에서 방영됐던 것과는 달리, 이곳 볏골경로식당에서는 어르신 한분 한분에게 봉사자들이 직접 식사를 가져다 드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음식 맛.
사회복지법인 상록복지재단 서순애 과장은 “어르신들에게서 음식이 맛있다는 소리를 들어요”라며 “조리사가 영양에 맞게 식단을 짜고, 또 메뉴도 늘 새롭게 선보이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상록복지재단은 경로식당 운영 한 달 째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인원이 초과를 염려했던 것과는 달리 예상외로 이용 어르신 수가 적은 것이다.
원인을 분석해 본 결과, 화곡동이 워낙에 넓다 보니 화곡본동과 거리가 먼 타 화곡동 거주 어르신들은 이동불편 등의 이유 때문에 무료 급식을 포기하고 있었다.
서 과장은 “영구임대아파트 밀집 지역의 경우, 그냥 슬리퍼 차림으로도 복지관 등을 찾아 한 끼 식사를 하러 나오는 분위기 인데, 이곳은 외출을 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의외로 이용 어르신들이 적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운영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곧 어르신들의 입소문을 타고 밥 맛 좋은 식당으로 어르신 이용이 늘 테지요. 화곡동은 두 곳의 교회에서 어르신들에게 무료 급식을 주 3회, 1회 씩 해 왔는데, 이제는 복지법인이 나섰으니 우리사회 배고픈 어르신들에게 작은 위안이라도 됐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상록복지재단은 조만간 65세 이상 수급자 어르신들에게 도시락 배달을 할 계획이다.  한 끼 식사라도 따뜻하게 대접해 드리는 것이 이 사회를 키워 온 어르신들에 대한 작은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현재 약 90명의 어르신이 회원으로 등록했지만, 조금 더 규모가 커져 많은 어르신이 식당을 이용하게 될 때 즈음엔 다양한 프로그램도 이 식당 안에서 선보일 생각이다.
이를테면 이·미용 서비스라던지 노래교실, 민요교실 등이다.
“요즘 어르신들은 커피도 그렇게 좋아하시네요. 그래서 커피 자판기도 들였어요. 처음엔 쑥스럽고 민망해서 식당 이용을 꺼려하시던 어르신들이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말벗을 만들어 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요”
상록복지법인이 수급자 어르신들을 위해 문을 연 이 곳. 어르신들의 웃음소리로 하루 종일 북적거릴 식당이 될 가까운 그 날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