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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본, 월드컵 준비 월등하게 차이난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9. 8. 18:53


한국-일본, 월드컵 준비 차이나네




  한국이 축구계 내부의 갈등으로 갈팡질팡하는 동안 일본 축구는 치밀하게 2010 남아공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축구협회 회장이 직접 나선 축구외교로 월드컵 직전 빅매치까지 성사시켰다.

7일 박지성·이영표·박주영·설기현·이청용 등 해외파가 각자 소속팀으로 복귀하기 위해 썰물처럼 인천 공항을 통해 빠져나갔다. 호주전 승리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유럽 등지에서 10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고작 한 경기만 하고 돌아가는 건 매우 비효율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축구계의 갈등 때문에 이번에 소집된 대표팀은 국내파까지 가세해 온전하게 손발을 맞춘 날은 겨우 이틀밖에 안됐다.

5일과 9일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였다. 효과적으로 일정을 짰다면 1일부터 9일까지 열흘 가까이 대표팀이 함께 훈련하고, 평가전도 한 번 더 치를 수 있었다.

일본의 행보는 한국과 사뭇 다르다. 유럽 현지로 건너가 5일 네덜란드와 친선경기를 해 0-3으로 패했지만 강호와 대결하는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이어 9일에는 ‘아프리카의 검은 별’ 가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강팀이다.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르기 때문에 네덜란드와 가나의 주전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했다는 것도 부러운 점이다. 일이 닥쳐야 움직이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미리미리 계획을 세우고 일정을 조율했기에 효율적인 일정을 잡을 수 있었다.

다음달에도 한국은 14일 세네갈과 달랑 1경기만 치르는 반면 일본은 토고(10월 10일), 스코틀랜드(10월14일)와 잇달아 평가전을 치른다. 11월에는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 원정일정도 잡혀 있다. 고지적응이 관건인 남아공월드컵을 일찌감치 대비하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일본 축구협회 회장의 행보다. 이누카이 모토아키 일본 축구협회 회장은 대표팀과 동행해 월드컵 개막 직전인 내년 5월 스페인·독일과 평가전을 치르기로 합의했다. 아시아팀과의 평가전이 필요한 유럽팀의 사정을 미리 파악해 조편성이 되기 전 선점하는 발빠른 행보를 보였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지난 6월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었지만 그 이후 준비 상황은 이처럼 차이가 크다.

한국은 오는 11월 유럽 원정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상대가 정해지지 않았다. 또 내년 초에는 대표팀 전지훈련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이 때도 프로 구단과 이해가 엇갈려 갈등이 다시 촉발될 가능성이 농후해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