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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대중 대통령 국민의 애도속에 영면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3. 23:32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3일 국민의 애도 속에 영면했다.

민주주의와 민족화합, 세계 인권신장의 기초를 닦은 김 전 대통령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우리 사회에 국민통합과 남북통일, 세계 인류에 평화 실현의 메시지를 남겼다.

6일간의 국장(國葬)으로 치러진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이날 오후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마당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장에서 동교동 사저와 서울시청 앞을 거쳐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이르는 연도에는 수십만명의 추도 인파가 운집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영결식에는 이희호 여사를 포함한 유가족과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 김영삼ㆍ전두환 전 대통령, 3부 요인과 헌법기관장, 정ㆍ관계 주요 인사, 11개국 외국 조문사절, 각계 대표와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12분간 거행됐다.

영결식은 ▦국민의례 ▦묵념 ▦고인약력 ▦조사 및 추도사 낭독 ▦종교의식 ▦생전영상 상영 ▦헌화와 분향 ▦추모공연 ▦조총발사순으로 진행됐다.

한 총리는 조사에서 “대통령님은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민족화해를 실현하기 위해 헌신해오셨다“면서 “이러한 발자취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특히 정치적 입장이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반목해온 해묵은 앙금을 모두 털어내는 것이 우리 국민 모두의 참뜻일 것“이라며 “이제야말로 지역과 계층, 이념과 세대의 차이를 떠나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새로운 통합의 시대를 열어가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숙 미래포럼 이사장(전 평민당 의원)은 추도사에서 “우리 민족의 숙원과 사회의 고질적인 갈등을 풀어내는 화해와 통합의 바람이 지금 들불처럼 번지게 하고 있는 것은 선생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큰 선물“이라고 추모했다.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 행렬은 여의도 민주당사와 동교동 사저에 들른 뒤 광화문 세종로 사거리와 서울광장ㆍ서울역을 거쳐 동작대교로 한강을 넘어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도착했다. 운구행렬이 통과하는 길에는 주말임에도 수많은 시민들이 나와 고인의 생전 업적을 되새기며 명복을 빌었다.

이 여사는 서울광장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제 남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와 국장 기간에 넘치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한다“면서 “남편이 추구한 화해와 용서의 정신, 평화와 어려운 이웃을 사랑하는 행동의 양심으로 살아가기를 간절히 원한다. 이것이 남편의 유지“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시신은 264㎡(80여평) 규모로 조성된 묘역에서 종교의식과 헌화ㆍ분향, 하관, 허토(흙을 관 위에 뿌리는 의식)의 순서를 거쳐 안장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