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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 아프간전 사망자 200명 육박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5. 06:20


영국군 아프간戰 사망자 200명 육박
탈레반 공세 강화후 희생자 급증… 파병 회의론 확산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망한 영국군이 200명에 육박하자 영국 내에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군 병사 3명이 추가로 사망하면서 영국군 사망자는 모두 199명으로 늘었다. 이들 병사는 최근 전투가 격심해진 헬만드 주에서 도보 정찰을 하다 탈레반의 폭탄에 희생됐다. 헬만드 주는 탈레반의 주요 근거지다.

밥 에인즈워스 영국 국방장관은 이날 조의를 표한 뒤 “영국군은 전사자 200명이라는 슬픈 이정표에 가까이 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젊은이가 아프가니스탄이 극단주의자와 테러리스트의 손아귀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고 부상을 입었다”며 “우리는 승리해야 하고, 또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명은 영국군의 이라크전 사망자 179명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어서 영국인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영국군이 아프가니스탄 전투에 참가한 이래 지난달 22명이 사망해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달로 기록됐다. 사망자가 급증한 이유는 탈레반이 2001년 9·11테러 후 미군이 오사마 빈 라덴 등 추격을 명분으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한 이래 두 번째 맞는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20일)를 앞두고 미국과 나토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전사자가 늘어나면서 영국에서는 정치적 파장도 확산되고 있다. 에인즈워스 장관은 최근 잡지 ‘뉴 스테이츠먼’의 기고에서 “미군과 나토군의 엄청난 투입,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보인 관심, 최근의 성공적인 작전 수행에도 불구하고 영국 일각에서는 이 전투가 가치 있는지 의문을 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초 노동당 보수당 자유당 등 영국의 주요 3당은 이라크전과는 달리 아프가니스탄전에는 모두 지지를 보냈다. 야당인 보수당은 아프가니스탄전의 대의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만큼의 충분한 군대와 적절한 장비를 제공하는 데 실패했다며 비난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영국군 사망자 가족과 부상자들은 영국군이 사용하는 장갑차 ‘스내치 랜드로버’가 아프가니스탄전에 부적합하니 교체해 달라는 청원을 총리실로 보내는 운동을 벌였고 의회에서도 이 장갑차의 사용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