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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3점포에 고개숙인 기아타이거즈.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14. 10:41


‘가르시아 3점포’, KIA 연승행진 제동

'하얀 갈매기' 카림 가르시아의 대포 한 방이 도저히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던 호랑이 군단의 연승 행진을 멈춰 세웠다.

롯데 자이언츠는 13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원정경기에서 2-2로 팽팽히 맞선 6회초 터진 가르시아의 3점 홈런에 힘입어 11연승을 달려온 KIA 타이거즈를 8-5로 힘겹게 눌렀다.

KIA는 지난달 30일 롯데와 경기부터 이어온 파죽의 11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올 시즌 8개 구단 최다인 16번째 만원을 이룬 빛고을 팬들은 그러나 그동안 이어온 타이거즈의 기적같은 연승 행진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KIA로 이름을 바꾼 다음인 2003년 11연승과 타이를 이뤘지만 전신 해태 시절인 1988년과 1994년 12연승에는 단 1경기가 모자랐다.

3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이날 히어로즈에 덜미를 잡힌 삼성을 다시 반 경기 차로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다.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에서 선발 황두성이 8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는 눈부신 호투를 펼쳐 삼성을 5-0으로 완파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김동주가 연타석 3점 홈런을 날리며 혼자 6타점을 쓸어담아 한화를 11-2로 대파했다.

LG는 문학구장에서 '봉의사' 봉중근의 7이닝 2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갈길 바쁜 SK를 5-2로 잡았다.

●광주(롯데 8-5 KIA)

2경기 연속 완봉패를 당한 롯데 타선이 23이닝 만에 점수를 냈고 결정적 순간 가르시아가 주자들을 쓸어담았다.

KIA가 1회말 타점 선두 김상현의 내야안타로 선취점을 뽑자 연승 분위기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롯데는 2회초 상대 실책을 틈타 동점을 만들고 3회초 박기혁, 김주찬, 조성환의 연속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5회말 KIA가 박기남의 2루타에 이어 롯데 선발 송승준의 폭투로 2-2를 만들자 승부는 오리무중으로 빠졌다.

이때 등장한 가르시아는 6회초 정수근, 조성환을 1,2루에 놓고 KIA 선발 이대진의 포크볼을 밀어쳐 왼쪽 펜스를 넘겨버렸다. 시즌 20호 홈런. 이대호, 홍성흔이 범타로 물러난 뒤 터진 홈런이라 더 값졌다.

통산 100승에 도전한 베테랑 선발 이대진의 꿈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KIA는 9회말 맹렬히 추격했지만 1사 1,2루에서 이종범의 파울 홈런이 아까웠다. 존 애킨스가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내 21세이브를 올렸다. 구원 1위 이용찬(두산.22세이브)에 1개 차로 따라붙었다.

1년여 만에 복귀한 정수근은 2안타 1타점에 호수비로 활약했다.

●잠실(두산 11-2 한화)

김동주의 괴력에 한화가 두손 들 수밖에 없었다.

김동주는 1회말 임재철, 김현수가 루상에 나가자 입맛을 다시며 타석에 들어섰다.

경험이 일천한 한화 선발 김혁민의 133㎞짜리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들어오자 김동주는 먹잇감을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30m를 날아가는 3점포.

물오른 김동주의 홈런포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회말 이종욱, 김현수가 나가자 또 찬스가 왔고 바뀐 투수 윤규진의 몸쪽 높은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에도 125m나 날아가는 스리런 대포. 김동주의 두 방에 승부는 두산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5회말 김현수가 우중간 2루타 등으로 3점을 더 뽑은 건 덤이었고 이후 한화의 추격은 미미했다.

SK에서 데려온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니코스키는 스리쿼터형의 까다로운 구질로 5⅔이닝을 1실점(비자책)으로 막았다.

●목동(히어로즈 5-0 삼성)

요즘 신세대 타선 겸 도깨비 방망이로 불리는 삼성 타자들이 황두성의 묵직한 직구 앞에 고개를 숙였다. 선발-마무리를 왔다갔다 하다 김시진 감독이 고심 끝에 다시 선발로 올린 황두성은 최고 시속이 143㎞에 불과한 직구였지만 구석구석을 찌르면서 타이밍을 빼앗았다.

박한이, 채태인에게 2안타씩 맞았지만 안타 5개를 모두 단타이자 산발로 처리했다.

히어로즈는 2회말 더그 클락, 송지만의 연속 안타로 잡은 찬스에서 안방마님 강귀태의 오른쪽 2루타, 백업 2루수 권도영의 중견수쪽 2루타 2방으로 4점을 몰아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5회말에는 연속 폭투로 한 점을 보탰다.

삼성이 버릴 수 없는 예전 에이스 배영수는 또 3회를 버티지 못한 채 4실점하고 시즌 12패째(1승)를 떠안았다.

●문학(LG 5-2 SK)

지난 6일 왼쪽 팔꿈치를 다쳐 엔트리에서 빼느냐 마느냐를 놓고 해프닝이 있었던 에이스 봉중근이 SK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았다.

봉중근은 안타 9개를 맞았지만 고비마다 위기 관리능력을 발휘하며 7이닝을 2점으로 막고 9승을 수확했다.

타석에서는 박용택이 폭발했다.

3회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뽑아낸 박용택은 2-1로 살얼음 리드를 잡은 5회초 1사 2,3루에서 바뀐 투수 고효준으로부터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갈랐다.

3선발 체제로 돌아가는 SK는 선발 좌완 이승호를 비롯해 오랜 만에 정대현까지 올리며 마운드를 가동했지만 10안타를 때리고도 2점에 그친 타선의 응집력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