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겨울 길목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ohmylove 2007. 12. 2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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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길목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양현주


당신이 지나가는 길목에서서
아무 말 없이 기다립니다.
불쑥 나타나
하얀 웃음 날릴 것 같아
담장 뒤에 기대어 숨소리 죽였습니다.


기다림이 깊을수록
한쪽 가슴에 황량한 바람이 불고
한없이 가슴만 아립니다.


아침마다
창가를 흔드는 맑은 종소리
바람의 발자취를 남기며 깨우는
애달픈 부름에도
대답할 수 없는 먼 거리에 있습니다.


말없는 돌까지 말하며
당신을 부르다
그만 벙어리가 되어
보. 고. 싶. 다. 말 못하는 벙어리되어
하염없이 기다릴 뿐
다가설 수 없는 그리움은 불치병처럼 깊어만 갑니다.


 


느낌 나누기



내가 그 사람을 기다리고 그리워하면, 그 사람이 알아줄까?
하고 고민하지 마세요.
이미 그 사람은 느끼고 있을테니깐요.

현대 물리학에서는,
우리들의 생각이나 감정은 진동수를 지닌 파동이며 에너지가 있는 물질입자라고 말합니다. 또한 '물은 해답을 알고 있다'와 같은 책(과학적으로 반대입장도 있지만)에서는 물의 입자 또한 사람의 말과 마음에 따라 그 형태가 변하고, 이것이 자연과 사람에 영향을 끼친다고 이야기합니다.

법정스님은 또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들이 바른 생각과 바른 마음을 지니면 그 파동이 이웃에 밝은 진동을 일으킬 것이고, 반대로 나쁜 생각을 하면 어두운 진동을 일으키며 자연과 사람을 나쁘게 만들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걱정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그리우면 그리운대로 표현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을 표현하면 더욱 좋겠지만,
설사 내가 그 마음만 가졌다하더라도,
이미 나의 기다림과 그리움은 그 사람에게 전달되었을겁니다.

당신의 그리움은
'불치병'을 깊어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치유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약입니다.

2003년의 마지막 주말, 그리움 가득한 따뜻한 마음으로
나 자신과 세상을 어루만져주세요!!


이병하 드림.

 



* 이 글은 2003년 12월 26일(金요일), 제 641호로 발행되었습니다.
* 지난 시 한편은 러브젝트닷컴 홈페이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