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157

기다림 - 이수정 : 어제의 사랑보다 오늘의 사랑이 조금 더 깊다면

No. 9 0 2 2008년 1월 15일(화) 기 다 림 이수정 숲은 옥상에 세들어 있습니다 당신이 사는 집 긴 계단을 걸어 문을 열 때도 닫을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숲은 세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문을 열면 길다란 가지들이 백 갈래의 가지를 뻗고 천 갈래의 뿌리를 내립니다 숲은 숨 죽이고 세들어 있습니다만 잎사귀들이 자꾸만 달싹이고 반짝입니다 잎들이 나는 연습을 합니다 숲은 하나도 놓치지 않고 꽉 붙들고 있습니다 잎사귀들은 벌써 나는 연습을 마쳤습니다 빛나는 사과를 따듯 당신이 허공에서 잎을 따낼 때까지 잎사귀들은 배회하고 다닐 것입니다 외로운 섬이 갈매기를 띄우듯이 이젠 잎을 날려야 하나 봅니다 오늘 함께 나누기 눈 속 새 순을 보았습니다. 겨울을 참아내고 봄을 기다리는 것이 늘 그 모습 그 형태인 줄 ..

개구리의 명상 - 사랑,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No. 9 0 1 2008년 1월 5일(토) 개구리의 명상 16 조병화 사랑하며 배우며 가르치며 찬바람 심한 이 거센 세월을 시로 잠시 비켜서 쉬어가기 위하여 외로움, 즐거움, 그리움,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가옵니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시로를 갖고 싶을 정도로 사무치게 짙어지면, 서로 괴로워지니 서로 갖고 싶은 마음 애달프게 쓸쓸해지면 마음 아파도 그저 빙그레 웃으시오 사랑은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서로 살아가면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랑이 외로워지면 질투하는 마음으로 어두워지고 질투하는 마음이 고이거든 마음 공허하더라도 숨어서 혼자 울으시오 사랑은 질투가 아니기 때문에 아, 살아가면서 서로가 한없이 사랑이 뜨거워지면 서로 소유하고 싶은 마음, 질투하는 마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잠시도 견디기 어려..

개구리의 명상 - 사랑,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No. 9 0 1 2008년 1월 5일(토) 개구리의 명상 16 조병화 사랑하며 배우며 가르치며 찬바람 심한 이 거센 세월을 시로 잠시 비켜서 쉬어가기 위하여 외로움, 즐거움, 그리움,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가옵니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시로를 갖고 싶을 정도로 사무치게 짙어지면, 서로 괴로워지니 서로 갖고 싶은 마음 애달프게 쓸쓸해지면 마음 아파도 그저 빙그레 웃으시오 사랑은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서로 살아가면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랑이 외로워지면 질투하는 마음으로 어두워지고 질투하는 마음이 고이거든 마음 공허하더라도 숨어서 혼자 울으시오 사랑은 질투가 아니기 때문에 아, 살아가면서 서로가 한없이 사랑이 뜨거워지면 서로 소유하고 싶은 마음, 질투하는 마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잠시도 견디기 어려..

개구리의 명상 - 사랑,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No. 9 0 1 2008년 1월 5일(토) 개구리의 명상 16 조병화 사랑하며 배우며 가르치며 찬바람 심한 이 거센 세월을 시로 잠시 비켜서 쉬어가기 위하여 외로움, 즐거움, 그리움, 서로 주고 받으며 살아가옵니다 살아가면서 사람이 시로를 갖고 싶을 정도로 사무치게 짙어지면, 서로 괴로워지니 서로 갖고 싶은 마음 애달프게 쓸쓸해지면 마음 아파도 그저 빙그레 웃으시오 사랑은 소유가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서로 살아가면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사랑이 외로워지면 질투하는 마음으로 어두워지고 질투하는 마음이 고이거든 마음 공허하더라도 숨어서 혼자 울으시오 사랑은 질투가 아니기 때문에 아, 살아가면서 서로가 한없이 사랑이 뜨거워지면 서로 소유하고 싶은 마음, 질투하는 마음,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잠시도 견디기 어려..

새들은 가슴으로 집을 짓는다 - 2007년을 보내며

No. 9 0 0 2007년 12월 31일(월) 새들은 가슴으로 집을 짓는다 김정선 사람은 손과 발이 있어도 스스로 벽돌을 쌓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이 없는 새들은 사랑의 둥지를 틀기 위해 하얗게 여린 가슴으로 벽돌을 쌓아 올린다 가시 삐죽 나온 나뭇가지 그 가시에 가슴이 찔려도 또다시 후두둑 날아가 물고 온 가시나무로 쌓는다 한층 두층.... 튼튼한 둥지를 만들기 위해 때론 상처가 날지라도 여린 깃털이 피에 젖어도 가슴으로 꾹꾹 눌러 가면서 그렇게 모난 벽돌을 쌓고나면 태어 날 아기 새, 혹여 가시에 상처 날까 갈대가지, 밀대, 낙옆 잎새 들 모아 부르럽게 벽을 바른다 솜털처럼 아늑한 집 찔리는 아픔 악물고 쌓아올린 허름 하지만 가장 값진 집 한 채 목련나무 가지위에 짓기위해 새들은 가슴으로 집을 짓는다..

새들은 가슴으로 집을 짓는다 - 2007년을 보내며

No. 9 0 0 2007년 12월 31일(월) 새들은 가슴으로 집을 짓는다 김정선 사람은 손과 발이 있어도 스스로 벽돌을 쌓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이 없는 새들은 사랑의 둥지를 틀기 위해 하얗게 여린 가슴으로 벽돌을 쌓아 올린다 가시 삐죽 나온 나뭇가지 그 가시에 가슴이 찔려도 또다시 후두둑 날아가 물고 온 가시나무로 쌓는다 한층 두층.... 튼튼한 둥지를 만들기 위해 때론 상처가 날지라도 여린 깃털이 피에 젖어도 가슴으로 꾹꾹 눌러 가면서 그렇게 모난 벽돌을 쌓고나면 태어 날 아기 새, 혹여 가시에 상처 날까 갈대가지, 밀대, 낙옆 잎새 들 모아 부르럽게 벽을 바른다 솜털처럼 아늑한 집 찔리는 아픔 악물고 쌓아올린 허름 하지만 가장 값진 집 한 채 목련나무 가지위에 짓기위해 새들은 가슴으로 집을 짓는다..

새들은 가슴으로 집을 짓는다 - 2007년을 보내며

No. 9 0 0 2007년 12월 31일(월) 새들은 가슴으로 집을 짓는다 김정선 사람은 손과 발이 있어도 스스로 벽돌을 쌓지는 않는다 하지만 손이 없는 새들은 사랑의 둥지를 틀기 위해 하얗게 여린 가슴으로 벽돌을 쌓아 올린다 가시 삐죽 나온 나뭇가지 그 가시에 가슴이 찔려도 또다시 후두둑 날아가 물고 온 가시나무로 쌓는다 한층 두층.... 튼튼한 둥지를 만들기 위해 때론 상처가 날지라도 여린 깃털이 피에 젖어도 가슴으로 꾹꾹 눌러 가면서 그렇게 모난 벽돌을 쌓고나면 태어 날 아기 새, 혹여 가시에 상처 날까 갈대가지, 밀대, 낙옆 잎새 들 모아 부르럽게 벽을 바른다 솜털처럼 아늑한 집 찔리는 아픔 악물고 쌓아올린 허름 하지만 가장 값진 집 한 채 목련나무 가지위에 짓기위해 새들은 가슴으로 집을 짓는다..

막차가 끊긴 풍경 : 작은 약속 지켜주는 사람 되기

막차가 끊긴 풍경 전성규 막차를 놓친 사람들로 터미널 불빛은 썰렁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외투 깃을 올려 세운 채 움츠린 발걸음으로 대합실 출구를 빠져나가고 가게문을 닫는 상점의 셔터소리가 찬바람에 실려 낙엽처럼 떨어졌다. 죽은 가랑잎 하나가 무심한 발길에 채여 캄캄한 바람 위에 누워 있었다.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한마디 위로의 말도 없이 어둠 속으로 급히 뛰어 들고 있었다. 막차를 놓친 사람들은 밤거리가 유혹하는 낯선 불빛을 따라 하나 둘 네온 속으로 숨어들고, 잃어버린 막차가 다시 따스한 불빛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사람들은 그렇게 밤의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느낌 나누기 막차가 끊겼으면, 끊긴대로 걸어서라도 가야겠습니다. 그 풍경은 사람의 밑바닥까지 보여주고, 일상의 힘겨움들이 ..

막차가 끊긴 풍경 : 작은 약속 지켜주는 사람 되기

막차가 끊긴 풍경 전성규 막차를 놓친 사람들로 터미널 불빛은 썰렁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외투 깃을 올려 세운 채 움츠린 발걸음으로 대합실 출구를 빠져나가고 가게문을 닫는 상점의 셔터소리가 찬바람에 실려 낙엽처럼 떨어졌다. 죽은 가랑잎 하나가 무심한 발길에 채여 캄캄한 바람 위에 누워 있었다.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한마디 위로의 말도 없이 어둠 속으로 급히 뛰어 들고 있었다. 막차를 놓친 사람들은 밤거리가 유혹하는 낯선 불빛을 따라 하나 둘 네온 속으로 숨어들고, 잃어버린 막차가 다시 따스한 불빛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사람들은 그렇게 밤의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느낌 나누기 막차가 끊겼으면, 끊긴대로 걸어서라도 가야겠습니다. 그 풍경은 사람의 밑바닥까지 보여주고, 일상의 힘겨움들이 ..

막차가 끊긴 풍경 : 작은 약속 지켜주는 사람 되기

막차가 끊긴 풍경 전성규 막차를 놓친 사람들로 터미널 불빛은 썰렁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외투 깃을 올려 세운 채 움츠린 발걸음으로 대합실 출구를 빠져나가고 가게문을 닫는 상점의 셔터소리가 찬바람에 실려 낙엽처럼 떨어졌다. 죽은 가랑잎 하나가 무심한 발길에 채여 캄캄한 바람 위에 누워 있었다. 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은 한마디 위로의 말도 없이 어둠 속으로 급히 뛰어 들고 있었다. 막차를 놓친 사람들은 밤거리가 유혹하는 낯선 불빛을 따라 하나 둘 네온 속으로 숨어들고, 잃어버린 막차가 다시 따스한 불빛으로 되돌아올 때까지 사람들은 그렇게 밤의 숲 속에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느낌 나누기 막차가 끊겼으면, 끊긴대로 걸어서라도 가야겠습니다. 그 풍경은 사람의 밑바닥까지 보여주고, 일상의 힘겨움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