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사후 14년… 부산 첫 추모 콘서트 그가 사막이 되기 전에,/ 내가 사막이 되지 않고 한 포기 풀로 견디는 데에 그의 노래가 큰 힘이 되었음을, 그 고마움을/ 전할 수 있었다면 그는 아직도 노래할까/ 나는 그의 몸속에 모래가 쌓이고 있음을 몰랐다/(…) 오늘도 나는/ 그의 노래들을 들으며 사막을 비껴간다'. 이희중의 시 '오늘 위로하지 않으면 내일 사막이 된다'는 김광석(1964~96)을 기리고 있다. 많은 이들을 사막에서 구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뒤돌아보지 않고 꽃잎처럼 홀로 가버린 무정한 사내. 김광석을 떠올리면 마치 실연의 심사처럼 가슴 한 쪽이 서늘하다. 천의무봉. 전무후무. 목소리 하나만으로 감동을 주는 가수는 이제 이 땅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단언컨대, 이런 목소리는 이전에도 없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