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나의 하늘은 - 이해인

ohmylove 2007. 11. 14. 16:39



No. 8 3 5
2005년 2월 14일(월)

오늘의 좋/은/구/절


옛날에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했단다.
걸음이 빠른 토끼가 느림보 거북이를 훨씬 앞섰지.
그런데 토끼는 거북이를 얕보고는 도중에서 풀밭에 누워 잠을 잤다. 그러다가 그만 거북이한테 지고 말았다. 거북이를 얕보고 잠을 잔 토끼도 나쁘지만
그러나 잠든 토끼 앞을 살그머니 지나가서 1등을 한 거북이도 나쁘다.
잠든 토끼를 깨워서 함께 가는 거북이가 되자. 그런 멋진 친구가 되자.

-신영복,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中

나의 하늘은

이해인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5분정도만 시간 내주세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새는 나뭇가지에 앉을 때,
다리로 앉지만,
사람은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로 앉습니다.

새는 발바닥의 욕심만큼,
사람은 엉덩이의 욕심만큼 말입니다.

휴일이 길다보니깐,
편안하고자 하면, 끝이 없을 정도가 되는 것 같아요.
엉덩이를 붙였다가,
이제는 완전히 드러 눕게 되더군요.

자유처럼
엉덩이도 방종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파아란 하늘이 그립기 시작할 때,
새처럼 날아보려면,
다시 일어서세요.


이병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