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김종원

ohmylove 2007. 11. 14. 16:26



No. 8 3 7
2005년 2월 22일(화)

오늘의 좋/은/구/절

 

사람들의 가슴에 멍든 추억이 있는 건
사랑하는 사람보다 자신이 앞서 있기 때문이다.
작은 자존심이나 남의 시선 때문에 자기의 진심을 외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낸 기억 때문이다.
사랑은 버스가 아니다.
시간 맞춰 달려오고,
지금 놓치면 다음에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다..

- 이경덕의 <신화 읽어주는 남자> 중에서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김종원

눈 감으면 코를 베이는 것이 아니라
코만 남겨두고 다 베 어가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르는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하나가 생기면 반을 나누어 주고열이 생긴다 해도 하나만
가지고나머지 아홉은 가지지 못한
자에게아낌없이 베풀어 주며 더 줄 것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바보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길거리를 걷다가,
바닥에 엎드려 돈을 구걸하는 사람을 보며
저런 사람들 대부분이 멀쩡한 사람들이래 불쌍하게
보이려고 괜히 아픈 척 하면서 일하지 않고
구걸하면서 먹고 사는거래라고 말하는 내 옆에서


그래도 혹시, 정말 혹시 저 사람만은 그런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정말 몸이 아픈 사람일지도
모르잖아라고 말하며 지갑에서 있는 돈을 다 꺼내어
주며 더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구걸하는 그 사람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는 그런,
따스한 손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소위 인맥이라 불리우는 좋은 친구만을 사귀는 요즘 세상에서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만 사귄다는 것은 이 세상 사람들의
반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폐부를 찌르는 말 한마디
건내주는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나는, 진정 사람 냄새 나는 바보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니,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5분정도만 시간 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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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및 원본 보기]

새벽녘 눈이 내리는 모습을 보게 되면
어떤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나요?

출근길의 복잡함, 두터운 옷을 입어야 하는 불편함,
추운 날씨로 인한 건강에 대한 걱정.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아랫목에서 지내고 싶은 생각.
휴가를 내고 싶은 생각.

솔직히 이런 생각이 훨씬 많이 드는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당신을 생각하면,
어느새 봄 내음이 납니다.
어느새 햇살이 다정 스럽게 보이고,
당신과의 사랑은 마치 잠자는 아이의 모습을 닮아,
언제나 새싹처럼 꿈틀거립니다.

당신에게서 사람 냄새가 납니다.

이병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