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개여울 - 김소월

ohmylove 2007. 11. 13. 18:21



No. 8 2 9
2005년 1월 20일(목)

오늘의 좋/은/구/절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이런 어려운 시기를 당했을 때 도대체 나는 누구지?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어야 한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직위나 돈이나 재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써 우리가  어떤 일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가에 따라서
삶의 가치가 결정된다.

법정 스님

개여울

김소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約束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5분정도만 시간 내주세요.^^


요즘,
너도나도 혼자서 쉴 시간을 마련하라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더라구요.

하지만, 전 생각이 좀 다릅니다.

자기 자신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는 사람이
부러울 때가 많다고들 하죠.
어떤 사람들은 새벽에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서
명상의 시간을 가진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밤늦은 시간을 쪼개어,
독서를 한다든가 일기를 쓰며 하루를 정리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은
어찌보면, 지금의 나에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단지,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것이
혼자, 홀로, 명상하거나 정리할 수 있는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면,
우린 매일 혼자 만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좀더 깊게, 좀더 넓게 생각하기 위한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쪼개고 쪼개어 보자구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결국엔,
나와 나의 가족, 나의 주변사람을 위한 것들이기 때문에,

홀로 있는 시간보다,

사람들과, 일과, 자연과 함께 있는 시간에 더 깊게, 더 넓게 하는
습관을 길러 봐야 겠어요.

이병하 드림.

 


 


'하루를 여는 시 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0) 2007.11.13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0) 2007.11.13
개여울 - 김소월  (0) 2007.11.13
개여울 - 김소월  (0) 2007.11.13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0) 2007.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