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ohmylove 2007. 11. 13. 17:49



No. 8 2 7
2005년 1월 13일(목)

오늘의 좋/은/구/절

 

지혜가 깊은 사람은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을까 해서,
또는 이익이 있으므로 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 속에 행복을 느낌으로 해서 사랑하는 것이다.

파스칼

그대에게 가고 싶다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으로 하나로 무잔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 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5분정도만 시간 내주세요.^^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고,
함께 길을 걷는다는 것은
둘도 없는 행운이며 동시에 큰 책임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억갑의 다리가 있어
결코 만나지 못한다고 한탄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세상엔 결국엔 나 혼자라는 생각과 푸념들이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들입니다.


그러면서, 정작 외로움과 고독의 시간을
못견뎌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찾기도 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에는
겨울나무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이병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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