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자, 타임誌에 소감
"65만100달러(약 6억7700만원)짜리 식사였지만
한푼도 아깝지 않았다."
세계 최고 갑부 워런 버핏(Buffet?77)과의
'특별한' 점심식사를 체험한 미 사업가 가이 스피어(Spier)씨는 "그가 왜 '오마하(버핏의 출생지이자 거주지)의 현자(賢者)'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버핏이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8년째 계속해 온 점심식사 경매의 작년 낙찰자인 그는 지난달 25일
버핏과 식사를 한 후 소감을 미 주간지 타임 30일자에 기고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
뉴욕 맨해튼의 '스미스 & 월렌스키' 스테이크하우스에서 메뉴를 고르던 버핏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5살 이전에 먹어 보지 않은 것은
입에도 대지 않는다오."
농담이었지만 고집스런 인생철학이 묻어났다.
"아버지는 내가 어릴 적부터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남들의 확인을 구하기보다
스스로의 판단력에 의존할 수 있도록 가르쳤다오."
그는 "인생은 자기 내면의 잣대로 사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살고 있는지 알아보려면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해보라고 했다.
"나는 내가 나쁜 인간인 줄 알면서도 세상에서는
선한 사람으로 여겨졌으면 하는가,
아니면 세상이 나쁘게 보더라도 스스로
선한 줄 알면서 살아가기를 바라는가?"
그는 "투자에 있어서도 스스로 생각을 명료히 하고
판단을 내리는 능력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투자하는 사업의 경영진들과는
접촉을 자제하고, 대신 회사 경영실적을 공부한다.
그는 또 "자기 '능력 범위' 안에 있는
투자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그래야 자기 결정에 확신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식사 막바지 디저트를 주문할 때도 그의 개성은 도드라졌다.
그는 웨이터에게 "스푼을 여러 개 갖다 주게.
여기 사람들 것을 모두 조금씩 맛보게"라고 했다.
'버핏과의 점심'은 해를 더할수록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경매에서는 낙찰가가 211만100달러로,
이베이 자선경매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수익금은 샌프란시스코 빈민 구제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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