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말기 에노모토는 왜 서울 찾았나 다국적 제약사가 믿고 맡긴 의사, 방영주 교수 일본인 에노모토 다카히데(榎本崇秀·33·목재 제재업·사진)가 2년 전 서울대병원 방영주(57·종양내과) 교수를 찾아왔다. 그는 걷기도 힘든 말기 폐암 환자였다. 에노모토는 일본에서 2008년 10월부터 넉 달간 항암·방사선 치료 등 할 수 있는 모든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다국적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개발 중인 말기 폐암 표적치료제 ‘크리조티닙’ 얘기를 들었다. 그의 주치의 오사카대학의학부 병원의 의사 기지마 다카시(木島貴志)를 통해 방 교수를 소개받았다. 2009년 4월 중순 약을 먹고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에노모토는 “약을 먹기 전에는 정말 숨쉬기가 어렵고 거의 걷지 못했으나 2주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