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 청년 백청강의 위대한 도전을 지난해 11월2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호텔. 문화방송(MBC) 중국 오디션이 열리고 있었다. 키 167cm, 몸무게 55kg의 작은 체구를 가진 한 청년이 뚜벅뚜벅 무대 위로 걸어 올라왔다. 나이는 스물 둘이었지만 체구가 작아 소년처럼 보였다. 일부러 머리를 한쪽으로 길게 내려 오른쪽 눈을 가렸다. 한국에서는 이미 80년대에 유행이 지난 스타일이었다. ‘블랙룩’ 스타일의 옷으로 이런저런 멋도 부렸지만 풋풋한 매력 이상은 아니었다. 고된 일정에 지친 심사위원들은 그를 심드렁하게 쳐다봤다. 하지만 그가 김경호의 노래 ‘사랑 그 시린 아픔으로’를 부르기 시작하자 모든 게 달라졌다. 심사위원석에 앉아 있던 가수 이은미는 살짝 입을 벌렸다. 눈은 커졌다. 조용해진 객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