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을 때 새로운 정보, 마음에 새겨둘 구절을 만나면 줄을 치곤 합니다. 때로는 책장 한 귀퉁이를 접어놓기도 하지요. 그게 책을 읽고 나면 남는 건데요, 정말 드물게는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마음을 울리는 구절을 건집니다. 밑줄을 치거나 포스트 잇을 붙인 부분보다 그게 오래 가지요.“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마라. 최선이란 자기의 노력이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쓸 수 있는 말이다.” 이 책에서 이 말이 쉬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지은이가 하는 말은 아닙니다. 소설가 조정래 선생이 지은이에게 해 준 말이라지요. 지은이는 여기에 덧붙입니다. “사막여행자가 쓰러질 때까지 걷는 것을 노력이라 하지 않는다. 생존을 위한 투쟁일 뿐이다. 천재가 놀라운 발명을 한다 해도 노력이라 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