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담은 건축’ 남기고 자연으로 돌아가다 기적의 도서관 연작·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대표작’ 순천 ‘기적의 도서관’, 경남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등을 설계한 건축가 정기용(사진·성균관대 석좌교수) 전 문화연대 공동대표가 11일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66. 고인은 서울대 미대를 나와 프랑스로 유학을 가면서 건축으로 전공을 바꾼 뒤 평생 건축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추구하며 한국의 대표적 건축가로 활동했다. 건축물 자체의 미학 못잖게 사회적 의미와 기능을 중시하며 다양한 건축적 실험과 전방위적인 문화 활동을 펼쳤고, 서울건축학교 등 건축계의 대안적 운동에 앞장서서 참여하고 이끌었던 건축계의 중진이었다. 현대 건축이 잃어버린 생태적이고 친환경적인 건축을 지향해 흙을 활용하는 집들을 오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