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군, 부천기지에도 화학물질 다량 매몰”
60년대 근무 퇴역군인 주장
ㆍ‘보관소’ 이전하면서 파묻어
미군기지 내 고엽제 매몰 의혹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에 이어 경기 부천시 오정동의 ‘캠프 머서’에도 다량의 화학물질이 매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든 미군기지와 주변 환경오염 실태를 전면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60년대 캠프 머서에서 근무한 퇴역 미군 레이 바우스는 미국 참전용사 모임 홈페이지인 ‘한국전 프로젝트’에서 ‘부천 캠프 머서에 화학물질이 매몰됐다’고 밝힌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이 같은 사실은 재미 블로거 안치용씨가 관련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전하면서 알려졌다.
바우스는 2004년 5월 한국전 프로젝트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자신이 미 공병단 44공병대대 547중대원으로 63년 7월~64년 4월 캠프 머서에서 근무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캠프 머서에 주한미군 화학물질보관소가 있었다. 내가 근무할 당시 불도저로 땅을 파고 고무옷, 가스 마스크 등과 함께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화학물질 수백갤런(1갤런은 3.785ℓ)을 묻었다”고 밝혔다. 화학물질을 매몰한 이유에 대해선 “64년 3~4월 화학물질보관소가 경북 왜관의 캠프 캐럴로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주한미군을 통해 당시 캠프 머서의 매몰 관련 기록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했다”며 “기록이 있을 경우 캠프 캐럴과 동일한 과정을 거쳐 (토양이) 복구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부천시도 캠프 머서 부지(현 한국군 부대 사용) 주변의 지하수 오염도를 조사키로 했다.
한편 캠프 캐럴의 고엽제 매몰 의혹과 관련, 한·미 공동조사단이 이르면 25일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이르면 내일 미국과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환경분과위원회를 열고 조사단 구성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 출처 : [제클뉴스]
http://news.zecl.com/news_view.php?bo_table=m3&wr_id=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