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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2 야권 대승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4. 28. 07:17


[4·27 재보선] 손학규 웃고 유시민 울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정치적 명운을 걸고 던진 승부수는 결국 성공했다. 4·27 재보선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손 대표의 정치적 성과는 획기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정국 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강한 동력을 확보했다. 민주당이 강원도에서 승리했다는 대목도 파격적이지만, 그가 제1야당 대표로서 직접 나선 분당은 처음부터 이번 재보선 전체 승패의 기준점이었다.

손 대표는 주로 밑바닥을 훑는 ‘나홀로 유세’를 펼치며 인물론으로 승부를 펼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남 출신 유권자가 40%를 넘고 고소득층이 많은 ‘보수의 본산’에서 여권의 총력 지원을 받은 강재섭 후보를 눌렀다는 것은 손 대표의 표 확장력이 상당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흔히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 비해 현저히 열세였던 야권 대선주자 가운데 박 전 대표의 유일한 맞상대로 우뚝 솟을 가능성도 커졌다.

민주당 내 위상도 확고해졌다. 당초 “나가면 무조건 진다”는 회의론이 적지 않던 상황에서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무릅쓰고 ‘선당후사(先黨後私)’를 기치로 몸을 던짐으로써 오랫동안 그를 따라다니던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묵은 꼬리표를 청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치명상을 입었다. ‘정치생명이 다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그는 김해을 야권 단일후보 선출을 놓고 민주당을 상대로 ‘벼랑끝 전술’을 펼쳤음에도 본선에서 한나라당에 패하고 말았다. 이번에 참여당의 원내 진입을 성사시켜 내년 총선 및 대선에서 교두보를 구축하겠다던 그의 목표는 좌초됐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 있는 곳이다. 지난 총선 때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런 곳에서 한나라당에 패함으로써 오랫동안 유 대표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외연 확장성의 한계’가 이번에 결정적으로 드러난 셈이 됐다. 친노(親盧) 대표주자로서의 위상도 급격히 흔들리게 됐다. 그렇지 않아도 그에 대한 ‘비토론’이 팽배해 있던 민주당에서는 반(反)유시민 정서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연대의 실효성 자체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대두될 전망이다. 무조건적인 야권 후보 단일화가 능사가 아니라 어느 정도 당세와 인물이 뒷받침될 때만 야권연대의 위력이 발휘될 수 있다는 사실이 김해을 선거에서 증명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