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선 무방비 ‘목숨 건 구조’에 우려와 분노
구조대 “안전하다는 정부 얘기 믿었는데…”곤혹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센다이(仙臺)시 등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는 한국 구조대를 비롯한 외국 구조대와 일본 자위대 등이 동원돼 ‘필사의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한 후쿠시마(福島) 지역에 투입된 구조대들 사이에서는 위험 지역에서의 과도한 작업에 대한 우려와 분노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오전 한국에서 파견된 구조대는 미야기(宮城)현 시오가마시에서 구호활동을 시작했다. 이곳은 긴급구조대의 베이스캠프인 미야기현 종합운동공원에서 북쪽으로 약 40~50㎞ 떨어져 있는 지역으로, 전날 구조대가 활동한 가모지구보다 지진 피해가 큰 지역으로 알려졌다.
전날 한국 구조대 100명과 구조견이 수색 작업을 벌였던 곳 중 한 곳인 센다이항. 쓰나미에 휩쓸려간 부서진 가옥과 차량들 사이를 구조견이 바쁘게 오가며 생존자의 흔적을 찾아 헤맸다. 이어 부서진 차량 앞에서 구조견이 심하게 짖기 시작하고, 구조대원이 달려가 차량 내부를 살펴봤지만 발견된 것은 싸늘히 식은 시신뿐이었다.
이처럼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간 참혹한 현장에서 생존자를 찾기란 막막한 작업이었다. 한 구조대원은 “같은 동양인이 이런 희생을 당해 안타까울 뿐”이라며 “그래도 생존자가 있을지 모르니 계속 수색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등지에 대원을 파견한 일본 방위성 대원들의 ‘목숨 건 사고처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방위성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 “안전하다고 해 믿고 작업을 했는데 사고가 일어났다”며 정부의 안전불감증을 비판하는 방위성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방위성은 지진발생 후 도쿄전력과 원자력안전보안원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위대의 방호대원 등 200여명을 현지에 급파했다. 이들은 원전주변에서 원자로 냉각과 방사성 물질 제거 등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착용하는 방호복은 유독 가스 등으로부터 몸을 지킬 수 있지만, 원전에서 새어나온 방사선에 대해서는 무방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 물질 유출이라는 사상초유의 상황 속에서 방위성은 방호교육을 받은 인원을 보유하고 있어, 방사능 사고 처리에 대한 ‘최후의 보루’로서 주목을 모았다.
하지만 정작 방위성 내부에서는 “원전시설의 안전화 임무에 대해서는 노하우가 없다”며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복지신문
기사 출처 : [제클뉴스]
http://news.zecl.com/news_view.php?bo_table=m1&wr_id=1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