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대한 탄생', 슈퍼스타K 짝퉁인 줄 알았더니...
<아메리칸 아이돌>를 즐겨보는 애청자 입장에서 <슈퍼스타K>는 <아메리칸 아이돌>을 그대로 따온 오디션 프로그램에 불과했습니다. 규모 및 심사위원만 다를 뿐 오디션 진행방식, 매회 탈락자 선정방식, 패자부활전 등은 동일하다고 봐도 무관했으니깐요. 이런 모방 컨셉 때문에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어 <슈퍼스타K>를 시청할 엄두 조차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대국민 오디션엔 묘한 재미가 있었어요. <아메리칸 아이돌> 만큼 다양한 인종의 참가자들을 찾아볼 순 없지만 수준 높은 참가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청자들의 경쟁 또한 유도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특히, 순위가 좁혀질수록 찾아오는 긴장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요. '누가 우승할까?', '그들은 얼마나 변해있을까?' 등 스타성을 심사위원들과 함께 가늠짓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슈퍼스타K2>는 케이블 방송 사상 공중파 못지 않은 관심을 받은 겁니다.
문제는 <슈퍼스타K2>의 극적인 결말이었습니다. '웃음과 눈물이 있는 감동 스토리', '극적인 신화창조'란 컨셉만 봐도 이 프로그램이 안고 있는 부담감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었는데요. 결국 이런 부분들이 빠지면 <슈퍼스타>의 존재도 찾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존박이 아닌 허각이 우승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말들이 많고, '심사위원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하는 얼토당토한 순위도 엿보였다'는 등 갖가지 말들이 무성했던 것 같습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슈퍼스타K2>가 끝나고 심사위원들이 이런 말을 했었지요. '순위를 떠나서 탈락한 참가자 중에 스타성이 돋보이는 친구들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결정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다' 등 <슈퍼스타K>란 프로그램 특성상 연출이 필요했던 부분을 실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위대한 탄생>은 <아메리칸 아이돌>, <슈퍼스타K>와 상당히 다른 부분을 보여주었습니다. 보통 잘 된 케이스를 벤치마킹할 경우, 그 이상의 가능성을 보기란 힘들지요. 나만의 독특한 컨셉을 더하지 않는 한 그저그런 평범한 짝퉁이 되기 쉬우니깐요.
문화복지신문
기사 출처 : [제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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