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 인터 밀란에 0-3 완패…‘기적’은 없었다
FIFA 클럽월드컵… 19일 인터나시오날과 3-4위전
기적은 연출되지 않았다. 아시아챔피언 성남 일화가 이탈리아 최강 인터 밀란에 완패를 당하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성남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인터 밀란과의 대회 4강전에서 전반 3분 만에 데얀스탄코비치에게 결승골을 내준데 이어 전반 32분 하비에르 사네티와 후반 28분 디에고 밀리토에게 릴레이골을 내주며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결승 진출이 좌절된 성남은 오는 19일 TP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에게 일격을 당한 인터나시오날(브라질)과 3-4위전을 벌이게 됐다.
이탈리아 정규리그인 세리에A 우승만 18차례를 기록한 100년 전통의 이탈리아 축구명가 인터 밀란은 지난 시즌 세리에A,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FA컵(코파 이탈리아) 우승을 휩쓸며 이탈리아 클럽팀 사상 처음으로 시즌 ‘트레블(시즌 3관왕)’을 달성한 유럽 최강팀이었다. 더욱이 베슬러이 스네이더르(네덜란드), 사뮈엘 에토오(카메룬), 마이콩, 줄리우 세자르(이상 브라질), 디에고 밀리토(아르헨티나) 등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맹활약한 각국의 간판 스타들이 즐비한 스타군단이었다.
단연 성남의 열세였다. 성남 신태용 감독이 “기적은 1% 가능성만으로도 일어난다”고 말했을 만큼 인터 밀란전 승리는 기적으로 표현됐다. 하지만 기적 연출을 노리던 성남은 전반 3분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너무 쉽게 무너지고 말았다.
성남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자마자 인터 밀란의 골잡이 스네이더르가 수비수 김성환과 볼을 다투던 과정에서 허벅지를 다쳐 티아고 모타와 교체, 호재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성남은 모타가 그라운드로 들어서기도 전에 인터 밀란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일찌감치 균형을 잃고 말았다. 왼쪽 측면에서 에토오가 내준 패스를 밀리토가 잡는 상황에서 성남 수비수에 막히며 볼이 흘렀고 이를 쇄도하던 스탄코비치가 재빨리 가로채 정확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너무 빨리 선제골을 허용하고 만 성남은 인터 밀란의 강한 압박과 빠른 패스워크에 이렇다 할 공격 찬스를 잡아내지 못했다. 전반 16분과 전반 28분 프리킥 찬스에서 몰리나의 슛이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며 균형을 이루는데 실패했고 오히려 전반 32분 인터 밀란의 ‘백전노장’ 공격수 사네티에게 추가골을 내주고 말았다.
사네티는 밀리토와 1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오른발로 골망을 출렁여냈다. 성남 GK 정성룡이 달려나와 봤지만 이미 공은 골망으로 향한 뒤였다.
성남은 전반 34분 몰리나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라돈치치의 헤딩슛으로 연결되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상대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빛나는 선방에 골로 연결되지 못한채 득점없이 전반을 마쳤다.
성남은 후반들어 더욱 강한 공세로 몰아쳤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오히려 후반 28분 밀리토에 쐐기골을 내주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밀리토는 에토오의 슈팅이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흐르자 골 지역 정면에서 볼을 잡아 침착하게 골대로 밀어 넣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문화복지신문
기사 출처 : [제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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