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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에 대통령 2명…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대혼란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2. 5. 19:32


아프리카 기니 만에 자리잡은 코트디부아르에 대통령이 2명 등장하며 정국이 혼란에 빠졌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불복하며 퇴임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과거 쿠데타와 내전으로 얼룩진 코트디부아르의 정치적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

현 피파순위 19위의 축구 강국,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지난 4일(현지시각)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후보 2명이 각각 취임식을 가졌다. 헌법위원회와 군부를 등에 업은 로랑 그바그보 현 대통령은 선거 패배에 불복하고 대통령 취임을 강행했다.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공화당(RDR)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도 스스로 대통령 취임선서를 하며 2명의 대통령이 생겨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코트디부아르 선관위는 지난 2일 대선 결선투표 개표 결과 와타라 전 총리가 54.1%의 지지율을 얻어 45.9%에 그친 그바그보 대통령을 꺾고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그바그보의 측근인 폴 야오 은드레가 이끄는 헌법위원회가 일부 선거구의 선거 부정을 이유로 이를 번복해 그바그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선포했다.

4일 수도 아비장에서는 와타라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도로를 차단한 채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이틀째 시위에 나서면서 보안군이 쏜 총에 맞아 2명이 숨졌으며, 적어도 17명이 선거 관련 폭력에 의해 사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반기문 UN 사무총장,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와타라 후보가 정당한 승자며, 그의 승리는 존중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앤드류 리 │문화복지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