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美 ‘세기의 폭설, 블리자드 베이비’ 붐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11. 20. 19:16



지난 2월 5일 기록적인 폭설로 며칠간 발이 묶였던 버지니아 주 등 미국 동부 일대에서는 지금 산부인과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폭설로 꼼짝없이 집 안에 갇힌 채 계획에 없던 사랑을 나눈 부부들의 아이, 이른바 '블리자드(Blizzard·폭설) 베이비' 붐이 일어나고 있다고 ABC방송 등 현지언론들이 17일 전했다.

올 초 폭설 피해 지역인 워싱턴 DC를 비롯해 버지니아·메릴랜드 주 일대의 병원들은 요즘 의료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 분만실이 붐비는 통에 연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메릴랜드 주에 있는 홀리 크로스 병원은 최근 한 달 새 의료 인력과 장비를 늘려가며 보통 때보다 125명이나 더 많은 신생아를 받아냈다. 예년보다 하루 평균 4건 정도 더 많은 분만이 이뤄진 셈이다.
간호사 에일린 루던은 “2003년 9월 허리케인 이사벨이 지나갔을 때에도 9개월쯤 뒤에 베이비붐이 일어났다.“라면서 “올해 초 일주일에 두 차례나 몰아닥친 폭설로 직장에도 못 나간 데다 전기까지 끊어졌으니 고립된 주민이 특별히 할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토머스 아인 박사는 “지난 30년간 의료활동을 해 왔지만, 이번 달처럼 바쁜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5(금) 워싱턴 DC를 비롯해 버지니아주, 메릴랜드주 일원에는 최대 97cm 이상의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도로와 공항이 폐쇄되고 철도운행이 중단되는가 하면 전선이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끊어져 정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모든 교육기관의 휴교가 일찌감치 선포되었고 이날 저녁은 '눈보라 쇼핑'으로 불리는 생필품 사재기 쇼핑이 거의 모든 슈퍼마켓에서 벌어졌다.

당시 발 빠른 현지 언론들은 허리케인 베이비붐의 전례를 지적하며 “앞으로 9개월 뒤 베이비 붐이 일어날지 모른다.“라고 예고했었다.

애틀랜타=앤드류 리 │문화복지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