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백아가씨·목포의 눈물·서울야곡… ‘재즈’로 재탄생한 ‘전통가요’
기사입력 2010-09-16 08:03:55
재즈보컬리스트 말로가 특별한 음반을 내놨다. 속칭 ‘트로트’ ‘뽕짝’으로 불리는 전통가요에 재즈를 입힌 ‘동백아가씨’가 그것이다. ‘동백아가씨’를 비롯해 ‘목포의 눈물’ ‘서울야곡’ ‘빨간 구두 아가씨’ 등 주옥같은 전통가요를 자신의 재즈 스타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번 앨범이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재즈의 틀로 전통가요를 들여다본 이 같은 시도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앨범에 붙은 부제 ‘K-스탠더드’는 “한국적 재즈 스탠더드를 찾아가겠다”는 말로의 야심찬 여정의 표현이기도 하다.
수록된 전통가요 11곡은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으면서도 빼어난 멜로디와 서정적인 가사를 갖춘 노래들이다. 시원스러운 말로의 목소리를 통해 전달되는 곡들은 새로운 생명력을 갖고 다가온다. 특히 ‘서울야곡’ ‘고향초’ ‘구월의 노래’ 등은 원곡이 재즈곡이었나 싶을 정도로 리드미컬한 재즈식 어법으로 재창조해냈다. 반야월이 작곡한 ‘산유화’는 직접 아카펠라로 편곡해 모든 성부의 더빙을 혼자 해냈다. 이와 함께 전곡의 편곡과 프로듀싱까지 직접 했다.
말로는 “주류음악으로 유통되던 우리 전통가요 중에 빼어난 노랫말과 멜로디를 갖춘 품격높은 노래가 많고, 이 곡들은 끊임없이 재해석돼야 하는데 아쉽게도 박제된 감수성에 갇힌 채 박물관 음악이 됐다”면서 “전통가요에 예술적 숨결을 불어넣어 복권시키고 싶었다”고 이번 시도의 의의를 밝혔다. 이전에도 말로는 ‘봄날은 간다’ ‘황성옛터’ 등을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하면서 전통가요에 대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앨범에는 말로의 음악적 동료인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이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한편 말로는 앨범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12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콘서트를 연다. 전제덕도 특별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기사 출처 : [제클뉴스]
http://news.zecl.com/news_view.php?bo_table=m4&wr_id=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