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안함, 북한 중어뢰 폭발로 침몰”
ㆍ수거된 어뢰 동체에 손글씨 ‘1번’ 표기… “북 연어급 잠수정 우회침투 추정”
ㆍ민·군 합조단 조사결과 발표 “초병 백색 섬광기둥 관측”
천안함은 북한에서 제조한 중어뢰 ‘CHT-02D’의 수중 폭발로 두 동강 나서 침몰했다는 정부의 최종 결론이 나왔다.
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해온 민·군 합동조사단의 윤덕용 공동단장은 20일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해저에서 수거한 파편 자료와 군이 확보한 비밀자료를 분석한 결과 천안함은 북한제 어뢰에 의한 외부 수중 폭발로 침몰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결정적 증거”민·군 합동조사단이 20일 국방부에서 ‘천안함 침몰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어뢰 뒷부분 동체의 모습. 프로펠러와 구동축 사이에 ‘1번’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윤 단장은 “지난 15일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쌍끌이 어선이 수거한 각각 5개의 순회전 및 역회전 프로펠러, 추진모터와 조종장치는 북한의 수출용 무기 책자에 소개된 ‘CHT-02D’ 어뢰의 설계도면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CHT-02D 어뢰는 음향 항적 및 음향 수동추적 방식이며 직경 21인치, 무게 1.7t, 폭약장약 250㎏ 규모의 중어뢰이다.
윤 단장은 “수거한 어뢰 추진부 뒷부분 안쪽에서 ‘1번’이라는 한글 표기를 발견했다(경향신문 5월19일자 3면 보도)”며 “이는 우리가 (7년 전에) 확보한 북한의 어뢰 표기방법(4호)과도 일치하고 어뢰 부품이 북한에서 제조됐다는 것을 확인해 준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천안함 침몰 해역에서 프로펠러 2개가 온전하게 달린 1.5m 길이의 어뢰 뒷부분 동체를 수거했으며, 프로펠러와 구동축 사이에 ‘1번’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확인했다. 파란색의 이 글씨는 손으로 직접 쓴 것으로 추정됐다.
윤종성 합조단 과학수사분석팀장은 “필적 감정은 글씨가 같거나 자음·모음이 같을 때 가능하다”며 “(감정은) 어렵지만 잉크는 장시간에 걸쳐 분석하면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컴퓨터를 이용한 폭발 유형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심 6~9m, 가스터빈실 중앙으로부터 대략 좌현 3m의 위치에서 200~300㎏ 규모의 폭발이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윤 단장은 “천안함은 어뢰에 의한 수중 폭발로 발생한 충격파와 버블효과에 의해 절단돼 침몰했다”며 “백령도 해안 초병이 천안함 폭발 당시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기둥을 관측했다는 진술 내용 등은 수중 폭발로 발생하는 물기둥(버블제트) 현상과 일치했다”고 말했다.
합조단은 연어급(130t)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소형 잠수정과 이를 지원하는 모선이 천안함 공격 2~3일 전에 서해 북한 해군기지를 이탈했다가 천안함 공격 2~3일 후에 기지로 복귀한 것을 확인했다. 북 잠수정의 침입·도주 경로에 대해서는 ‘ㄷ’자 형태로 서해 외곽을 우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윤 단장은 “다른 주변국의 잠수함정은 모두 자국의 모기지 또는 그 주변에서 활동하고 있었던 것이 미국·호주·캐나다·영국 등 다국적 연합정보분석팀에 의해 확인됐다”며 “이상의 증거들을 종합할 때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정으로부터 발사되었다는 것 이외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천안함을 침몰시킨 위력과 같은 폭발량 200~300㎏ 규모의 직주어뢰와 음향 및 항적 유도 어뢰 등 다양한 성능의 어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조단은 전했다. 이날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장에는 합조단 관계자와 미국·영국·호주·스웨덴의 전문가 대표 등이 참석했다.
문화복지신문
기사 출처 : [제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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