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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전사자 가족들 “대통령 믿는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4. 20. 07:59


'천안함' 전사자 가족들 “대통령 믿는다“
“어떤 맘으로 연설하는지 알 수 있다“… 전사장병 호명에 '눈물바다'





천안함 전사자 가족들이 눈물까지 글썽이며 행한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대해 “대통령의 마음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을 믿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이 조국의 영해를 지키려다가 희생된 46명의 천안함 전사 장병들을 일일이 호명할 땐 ‘눈물바다’를 이뤘으며 당초 의례적인 연설을 예상했던 유족의 마음도 돌아섰다.

이와 관련, 경기도 평택 2함대 사령부내 임시숙소에서 머물고 있는 전사자 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은 이날 오전 7시45분부터 진행된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작 연설을 듣고 “전사자들에 대한 진심을 느꼈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실제로 대통령이 천안함 침몰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공언한데 대해 전사자 가족들은 대통령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는데 故 문영욱 하사의 외삼촌은 “대통령이 (침몰사고) 원인규명을 꼭 하겠다고 했는데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대통령의 연설과 합조단 조사도, 정부도 일단은 믿고 기다려볼 것”이라고 정부와 군 당국의 원인조사에 대해 기대를 보였고 故 신선준 중사 부친은 “대통령이 침몰원인을 밝혀내겠노라고 약속했으니 믿어야지”라면서 반드시 약속이 지켜질 수 있기를 바라기도 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채 눈물을 훔치며 전사한 장병 46명의 이름을 하나씩 호명할 때 전사자 가족들은 사랑하는 아들, 남편생각에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특히 故 문영욱 하사의 외삼촌은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며 한 명 한 명 호명해준 것은 감동적이었고 고마웠다”며 “대통령이 어떤 마음으로 연설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또 다른 전사자 가족은 “대통령이 우리아들 이름을 부를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마음이 찡했다”고 심경을 전해, 원인규명과 함께 후속조치의 실현을 바라는 마음을 보여줬다.

다만 故 이창기 원사의 형은 “대통령이 당연히 할 말을 했다. 내용은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모든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고 故 서승원 하사 모친은 “대통령의 연설이 고마운 일이지만 어떤 것을 해준다고 해도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슬퍼했다.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