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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위한 최고의 병원되겠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3. 15. 23:34



“6·25로 부산에 피난 내려왔을 때 부산 사람들이 정말 잘해줬습니다. 제가 고향이 평안북도 정주인데, 당시에는 평안도는 물론 함경도, 서울, 전라도 등 전국에서 부산에 모여들었지요. 어려운 처지여서 서로 다투기도 하고 짜증도 내고 했지만 부산 시민들이 피난민들을 잘 대해줬습니다. 그때의 정이 남아 전국민의료보험이 시작되면서 전국적으로 다섯 개의 대형 병원이 들어서던 1979년에 부산백병원을 세웠지요. 부산 경남 시민들이 피난민들에게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셨고, 또 사랑을 받은 처지라 보답하겠다는 마음속의 약속을 실천한 것입니다.“

백낙환(84) 인제대·백병원 이사장은 해운대백병원의 개원을 맞아 가진 인터뷰에서 피난 당시 맺은 부산 시민들과의 인연을 먼저 강조했다. 해운대백병원은 지난 8일 진료를 시작했지만 오는 25일 정식으로 개원한다. 지상 16층, 지하 4층에 1천4병상을 갖춘 해운대백병원은 서울백병원과 부산백병원 이후 10년 단위로 세워진 상계백병원, 일산백병원을 잇는 다섯 번째 병원으로 '한반도에서 가장 따뜻하고 살기 좋은 해운대에 첨단 의료장비와 천연스파 등 최고의 의료시설을 갖춘 동북아 의료허브'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피난때 부산시민들이 너무 잘 대해줘 병원 지어 보답
마음열어 직원과 소통하다보니 정신·육체 모두 건강

“해운대백병원의 운영 방향은 크게 두 가지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부산에서 치료가 안 되면 서울 가고, 미국 가고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도록 여기서 모든 치료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교통사고나 공사장의 안전사고 등으로 생명이 위독한 환자들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의가 협동진료를 하는 외상전문센터, 말기 간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주는 생체 간 이식센터를 비롯하여 암센터, 심혈관센터 등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또 하나는 가난한 사람들이 돈이 없어 병원에 못가는 경우가 많은데 서민대중들이 차별받지 않도록 병원을 운영하려 하며, 나아가 60억 인구 중 절반이 중국 인도 등 부산과 가까운 아시아에 살고 있어 이들 외국 환자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이죠. 환자 중 서민대중이 3분의 1, 외국인이 3분의 1쯤 되도록 하겠습니다.“

백 이사장은 최근 겹경사를 맞았다. 해운대백병원 준공은 물론 인제대가 경남에서는 처음으로 약학대학을 유치했고, 개인적으로는 지난 13일 부산일보사 대강당에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사상과 애국심을 청년들에게 널리 전해 온 공로로 부산흥사단이 수여하는 제14회 '존경받는 인물상'을 수상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공동대표,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 상임대표, 성산장기려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을 맡아 사회활동에도 적극적인 백 이사장의 인생철학은 무엇일까.

“백병원과 인제대가 날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인술로 세상을 구한다'는 인술제세(仁術濟世)의 창립정신과 이를 계승한 '어짊과 덕으로 세상을 구한다'는 인덕제세(仁德濟世)의 건학이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숭고한 이념은 백병원과 인제대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면면히 흐르는 정신이지요. 교육과 의료는 결국 사람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데서 출발하는 것입니다. 이런 신념을 바탕으로 '정직·성실·근면'을 젊은이들에게 주지시켜 나가고 있지요. 저는 좀 더 관용있게, 모든 것을 너그럽게, 가슴을 열고 받아들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은 눈치보지 않고 실천하려 하며,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지요.“

백 이사장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부산 서울 등을 오가며 청년 못지 않은 열정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건강 비결을 묻자 “원래 몸이 약하고, 운동도 별로 소질이 없지만, 아직 해야할 좋은 일이 많고, 우리 젊은이들을 위해서도 내가 좀 더 건강해야겠다, 평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이 건강 비결입니다. 욕망을 다스리고 원칙을 중시하는 것은 몸의 절제에서 시작되지요. 마음을 열어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면 정신도 건강해지고 육체도 건강해집니다. 마음을 비우고 매일 운동하고, 산행도 즐기는 편이지요. “ (문화복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