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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80년대 출생자 '우리는 노예세대'집의 노예, 자녀의 노예, 카드의 노예
중국에서 1980년대에 출생한 세대가 스스로를 '노예 세대'라고 일컬을 정도로 각종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7일 보도했다.
1980년대 이후 출생자를 일컫는 '바링허우(80後)' 세대가 처음으로 30세가 된 2010년, 이들은 공자가 말한 '이립'(而立)은 커녕 스스로를 '난립(難立)'이라고 자조하면서 심지어 자신들을 노예라고 칭할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26세의 샤오웨쯔(蕭月梓.여)씨는 명문인 베이징사범대학을 졸업하고 3년째 베이징의 광고회사에서 일하고 있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당시 그는 화이트칼라가 됐다는 생각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실제로 그는 비교적 적지 않은 월급 5천위안(86만원)을 매달 받고 있다.
그러나 월급날이 돌아오면 월급은 10분도 채 안 돼 각종 카드빚으로 나가버려 자신의 손에는 거의 남는 것이 없다.
명품을 좋아하고 문화생활과 사교도 즐겨야 하는 그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아 대여섯 장의 카드로 돌려막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샤오씨와 같이 빚을 내 앞당겨 소비하는 패턴이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당연한 듯 받아들여진다고 통신은 전했다.
대도시의 젊은이들은 대출로 집과 차를 사고 가전제품을 사는 젊은이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중국의 한 설문조사 결과 60% 이상의 젊은이들이 인생을 먼저 즐기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화이트칼라 계층은 명품 소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는 '패스트푸드 시대'의 젊은이들은 인내심이 없이 먼저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 빚을 지고 먼저 써버리고 이를 갚느라 노예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젊은이들의 부모 세대와는 크게 다르지만 중국의 전통적인 관념과도 무관치 않다.
후베이(湖北)대학 인구학과 장즈민(張智敏) 교수는 “서방과 달리 중국에서는 체면을 중시하며 남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과시형 소비를 하는 성향이 강하다“면서 “이런 전통적인 관념과 미리 쓰고 보자는 젊은이들의 충동적인 생각이 맞물려 분수에 맞지 않는 과소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은 카드의 노예가 될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자녀의 노예(孩奴), 집 장만을 위해 대출에 허덕이는 집의 노예(房奴), 차의 노예(車奴), 결혼부담에 시달리는 결혼의 노예(婚奴) 등 각종 형태의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베이징 외국어대학 사회성별연구소의 리(李) 주임은 “80년대 출생자들은 외동 자녀로서 물질적인 유혹에 휩쓸리기가 쉽다“면서 “이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자립을 해야할 시대가 도래했지만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회현상에 대해 정부와 사회가 제도적인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즈민 교수는 “바링허우 세대들에 대한 부담을 사회제도적으로 경감해 줘야 한다“면서 “이들이 이성적으로 부를 쌓고 취업을 하고 인생의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사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을 때 비로소 이들이 각종 유혹 가운데에서 제대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복지신문)
기사 출처 : [제클뉴스]
http://news.zecl.com/news_view.php?bo_table=m9&wr_id=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