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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의장 “세종시, 효율성이 관건이다“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11. 15. 11:54


김형오 의장 “세종시, 효율성이 관건이다“
“4대강 사업 반드시 추진해야, 치산치수는 요순 시절부터 중요“

      

김형오 국회의장, 5선 관록으로 정치권에서 뼈가 굵은 인물이다. 하지만 그는 정치적으로 말조심을 해야하는 자리에 있다. 그냥 정치인이 아닌 중립적 입장에 서야하는 국회의장이기 때문이다. 이런 김 의장이 뜻밖에도 정치적(?)으로 굵직한 발언을 했다. 야당이 최근 집요하게 공세를 펼치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다.

김 의장은 12일 국회의장실에서 가진 <프런티어타임스> 취재진과의 대담에서 “맑은물 공급은 국가적 체계로 확보돼야 한다. 치산치수가 요순시절부터 중요하지 않았느냐?“면서 “정부가 투명하고 정당하게, 그리고 국민들의 오해를 설득하면서 진행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또 “야당은 4대강 사업은 안된다고 하면서 영산강 (개발은) 된다고 한다.“고 꼬집으며 “4대강에 보를 설치하면 물이 썩는다고 하는데, 당연히 잘못 설치하면 그렇겠지만...이런 논리는 미국 쇠고기를 수입하면 모든 국민이 광우병에 걸린다는 논리와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보를 잘 설치하면 물도 확보할 수 있고 동시에 물흐름에도 문제가 없음을 정부가 잘 설명해야 한다.“며 “정부가 너무 급히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해를 일으킨 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4대강 사업에 대해 이처럼 입장을 분명히 밝힌 김 의장의 표정에선 '4대강 사업에 대한 내 견해는 상식적인게 아니냐'는 당당함이 묻어났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잘 지키고 있다는 자신감도 느껴졌다.

김 의장은 최근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가 자신을 만나 미디어법의 국회 통과책임을 물으며 “월급이 탐나 사퇴하지 않느냐.“고 모욕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언론인들이 있는 공개석상에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답답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 의장은 아울러 “국회운영에 있어서 상식이 통해야 한다. 더 이상 희안한 발상으로 국회가 운영돼선 안된다.“며 “이를 위해 국회법을 고쳐야 한다. 내가 국회의장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게 국회운영 개선이었다. 국회 운영과 관련한 여러가지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뜯어 고쳐 선진국 의회 모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의원들 개개인의 자질은 우수하다.“며 “그럼에도 국회운영이 저질화되는 것은 법과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의장은 또 세종시와 관련, “결국은 국회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효율성 논리로만 밀어붙여서는 안되지만 효율성 여부가 관건으로 정부가 안을 내놓으면 최종 정치권이 심도있게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밖에도 개헌을 비롯한 정치 현안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소상히 밝혔다.

김 의장은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10박 11일간 중국(홍콩 포함)과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 출국에 앞서 미리 처리해야할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게 김 의장측의 설명이지만, 김 의장은 대담 내내 조목조목 차분하게 자신의 의견을 펼쳤다.

개헌과 국회운영개선이라는 정치권의 최대 이슈의 선봉에 서있으면서도 여유로움의 미(美)를 잃지 않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