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철한, 46개월 만에 바둑 ‘1위 탈환’
'맹독' 최철한이 이세돌을 밀어내고 랭킹1위에 올랐다.
최철한 9단은 3일 한국기원이 발표한 11월 프로기사 랭킹에서 지난 달보다 33점이 증가한 9천597점을 획득해 9천574점에 그친 이세돌 9단을 누르고 랭킹 1위에 올랐다.
최철한은 지난 달 삼성화재배 16강전에서 중국 랭킹 2위 천야오예 9단에 져 탈락했지만 원성진 9단, 목진석 9단 등 상위랭커들에게 승리를 거두며 6승을 쓸어 담아 6승1패의 호성적으로 랭킹 점수를 끌어올렸다.
2006년 1월 생애 처음 랭킹1위에 올랐던 최철한은 이로써 46개월만에 1위에 복귀하는 감격을 누렸다.
9월에 6위였던 최철한은 10월에 5계단을 뛰어오른데 이어 불과 두 달만에 무려 6계단이나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정상을 정복했다.
2004년 제47기 국수전과 제15기 기성전에서 연달아 이창호 9단을 꺾고 정상에 올라 최고의 한해를 보냈던 최철한은 그 해 최우수기사상을 차지한 바 있다.
최근 24개월동안 1위를 지켜왔던 이세돌 9단은 지난 6월 한국기원에 휴직서를 제출한 뒤 이후 7판의 기권패를 당하면서도 2위와의 현격한 점수 차이로 수위를 지켜왔으나 최철한의 기세에 밀려 권좌에서 물러났다.
이세돌은 이번 달에도 KBS바둑왕전 패자조에서 원성진 9단에 기권패가 예정돼 랭킹이 더욱 하락할 전망이다.
10월랭킹에서 4위로 밀려나며 체면을 구겼던 이창호 9단은 지난달 '천적' 강동윤에 2패를 당했으나 중국의 딩웨이 9단과 저우루이양 5단을 연파하고 삼성화재배 준결승에 올랐고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결선에도 진출하는 등 6승3패를 기록하며 20점이 증가한 9천558점으로 3위에 올랐다.
이창호는 이세돌과의 점수차가 16점에 불과해 11월에 예정된 삼성화재배 준결승과 한국리그 플레이오프에서 활약에 따라 2위 복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0월에 3위에 오르며 호시탐탐 정상정복을 노리던 박영훈 9단은 오히려 한 계단 하락하면서 4위로 떨어졌다.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쿵제 9단에 패한데 이어 한국리그에서 안형준 2단과 박정환 4단에게 연달아 패해 3연패에 빠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올 시즌 다승, 승률, 연승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지석 6단은 10월에도 5승을 보태 59승으로 다승선두를 질주하며 지난달보다 3계단이나 상승한 6위에 올랐다.
약관의 김지석은 1월에 19위에 불과했지만 10개월만에 6위까지 급상승해 한국 바둑계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그러나 국제무대에서의 부진한 모습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7위는 9천452점을 따낸 조한승 9단이 차지했다.
지난달 11위까지 떨어졌던 조한승은 최근 이영구 7단과 안조영 9단을 연파하고 GS칼텍스배 도전권을 따내는 등 상승세를 보이며 4단계 상승했다.
10월에 안조영에게 당한 맥심배에서의 유일한 패배가 제한기전으로 랭킹포인트산정에서 빠지는 등 행운도 따랐다.
한편 지난달 6위였던 원성진 9단은 무명 홍기표 4단에게만 승리했을 뿐, 최철한 9단, 윤준상 7단, 목진석 9단, 이창호 9단에게 연패해 5단계 하락한 11위로 떨어졌다.
여류기사 중에서는 조혜연 8단이 61위에 올라 2개월째 1위를 기록했고 루이나이웨이 9단(67위)과 박지은 9단(74위)이 그 뒤를 따랐다.
프로기사 랭킹은 1년간의 성적을 합산하여 매달 3일에 발표한다. (문화복지신문)
기사 출처 : [제클뉴스]
http://news.zecl.com/news_view.php?bo_table=m5&wr_id=2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