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여는 시 한편

결혼에 대하여 : 정호승 - 이런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

ohmylove 2008. 1. 21. 18:14

하루를 여는 시한편에 오셨습니다.

No. 9 0 3
2008년 1월 22일(화)


결혼에 대하여


정호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녁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깎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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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과 결혼을 할 것인지는 매우 중요한 삶의 문제이지만,
그토록 원하던 사람과 결혼을 한 이후에 오히려,
더욱 큰 배려와 노력이 절실한 것 같습니다. 

결혼을 한 사람들 가운데,
때로는 상대방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바램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어떤 이유라도 이 만큼 안타까운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결혼할 때 상대방과 했던 약속,
그리고 스스로에게 다짐한 것들이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대한민국 이혼사유별 이혼 (2007.통계청 자료)
 (단위:천건,%) 
이혼사유  천건   구성비 
배우자부정 9.4 7.6%
정신,육체적학대 5.6 4.5%
가족간 불화 11.1 8.9%
경제문제 18.3 14.6%
성격차이 62.2 49.7%
건강상 1 0.8%
기타 15 12.0%
미상 2.4 1.9%

정호승 시인이 말하는 것처럼,

때로는 외롭겠으나,
때때로 깊게 이해해 볼려고 노력하고,
때때로 자신이 했던 수많은 다짐 중의 몇 가지라도 실천해볼려고 하고,
때때로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보여주면 어떨까요.


내가 다짐했던 것들을 한번 목록을 쭈욱 적어보면,
지켜지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에 놀랍니다.

몇 년동안 이러한 리스트를 만들어보면서
내가 지키고 싶은 것들을 새로 추가되기 하고,
몇 년 째 지키지 못하는 것들도 있고,
성실히 잘 지키고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이 늘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
다시 한번 새겨 봅니다
.



이병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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