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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감염자증가에 검사의뢰 폭증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 8. 25. 09:37


신종플루 사망환자가 나온 뒤 지역사회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지난주 신종플루 검사의뢰자가 평소보다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보건당국은 지난 20일 신종인플루엔자 감염환자들에 대한 타미플루 등 항바이러스제의 투약 여부는 확진검사없이 의료진의 판단으로 결정하도록 지침으로 세웠으나 민간의료기관의 신종플루 검사의뢰는 오히려 증가세를 거듭하고 있다.

녹십자의료재단은 전국병원에서 신종플루 검사의뢰를 받은 건수가 17일 50건, 18일 100건, 19일 150건, 20일 200건, 21일 250건, 22일 330건으로 급증했다고 25일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사망자 발생 직전에는 하루 검사의뢰가 2-3건에 불과했고 6월 초에서 이달 중순까지 전체 의뢰수는 50건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것“이라며 “한동안 이 같은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네오딘 의학연구소도 신종플루 검사의뢰규모가 17일 35건에서 21일 100건, 22일 120건으로 늘었다.

서울의과학연구소도 상황은 비슷했다. 17일 1건이었던 의뢰건수가 21일 200건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의과학연구소 관계자는 “검사의뢰자 가운데 확진환자는 10%에 크게 못 미친다“며 “학교나 직장 등 집단생활을 하는 곳에서 확진환자가 한 명이라도 나올 경우 집단감염을 우려해 단체로 검사를 의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삼광의료재단도 한달에 10건 정도 들어오던 검사의뢰가 지난주 하루 60-80건으로 늘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도 평균 한 주당 검사의뢰 300건에서 사망자 발생 직후인 지난주 1천700건으로 급증했다.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이틀 이상 걸리는데다 검사 없이 환자상태를 고려한 의사의 임상적 진단에 따라 처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에 대다수의 의심환자에게 검사가 불필요한데도 이처럼 검사의뢰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불안감을 씻어줄 대국민 홍보가 부족하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대한의사협회 좌훈정 대변인은 “신종플루 의심환자 중에서도 노약자 등 고위험군 환자에 한해 검사 의뢰나 항바이러스제 투여를 하도록 돼 있어 대다수의 의심환자가 자택에서 해열제를 복용토록 처방하지만 환자들이 불안해 조금만 열이 나도 검사ㆍ항바이러스제를 요구하고 있어 설득이 쉽지 않다“며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